‘한류 골프’ 위력에 일본도 걱정

입력 2010-12-12 18:22: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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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녀 상금왕 뺏기는 등 실망
한국골프 분석 자구책 찾아
남녀 프로골프 투어 상금왕을 한국선수에게 빼앗긴 일본 골프계가 우려와 함께 자구책을 찾아야 한다는 자성의 목소리를 높였다.

아사히신문은 12일 ‘너무 센 한류 골프’라는 제목의 기사에서 한국 골프의 강세를 분석했다. 지난 5일 김경태가 일본 프로골프 투어 시즌 최종전 JT컵에서 상금왕을 확정 지은 뒤 일본 스포츠신문들이 잇달아 김경태와 관련된 분석 기사를 낸 데 이어 이번엔 한국 남녀 골프를 동시에 분석했다.

이 신문은 지난 6일 발표된 세계 여자골프 랭킹에서 한국 선수가 1¤10위 안에 5명, 1¤50위 안에 20명이나 이름을 올렸다고 전한 뒤 미국(10명), 일본(9명)과 비교했다. 또 미 LPGA 투어 25개 대회 중 한국 선수는 9승을 차지했고, 일본 여자골프 투어에서도 34 경기 중에서도 15개의 우승컵을 한국선수들이 차지했다고 전했다.

여자에 이어 남자들의 돌풍에 대해서도 분석했다.

아직은 일본에서 활약하는 한국남자 선수 중 상위권 랭커는 김경태뿐이지만 그가 올해 일본 골프의 희망 이시카와 료를 누르고 상금왕을 차지하자 일본인들의 실망은 극에 달했다.

아사히신문은 이 같은 한국 골프의 강점을 대한골프협회(KGA)의 선수 양성 시스템과 합숙훈련 등에서 찾으면서 “국가적인 선수 육성과 국제대회에서 메달을 따면 병역을 면제해주는 시스템” 덕분이라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한국선수들의 활약으로 자칫 일본 골프대회의 흥행에 자칫 악영향을 끼치지나 않을까 우려했다. 같은 대회라도 일본인 선수(요코미네 사쿠라)가 우승한 지난해에는 TV 중계 시청률이 12.4%에 이르렀는데, 한국 선수(박인비)가 우승한 올해에는 7.6%로 떨어졌다며 이러다간 스폰서(광고주)가 떨어져 나갈 수 있다고 지적했다.

다행인 건 외국인 선수 출전을 제한하는 ‘시드 쿼터제’ 대신, 해외 스폰서를 찾는 등 노력을 기울일 필요가 있다고 제안한 했다.

주영로 기자 na1872@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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