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범호 심경고백 “한화선 묵묵부답 답답한 건 나…”

입력 2010-12-17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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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프트뱅크 유니폼을 입은 뒤로 답답하게 흘러간 시간. 그만큼 간절히 돌아가고 싶은 한화. 이범호는 26일 결혼을 앞두고 있지만 한화 복귀 문제가 해결되지 않아 힘겹게 겨울을 나고 있다. [스포츠동아 DB]

日 소프트뱅크 이범호, 국내 복귀행 심경 고백
“가고싶지만 구단선 콜사인조차 없어” 한화는 협상 주춤…향후 결정 관심“당연히 한화에서 뛰고 싶은 마음이 있죠. 그런데 아직 아무런 얘기를 듣지 못해서….”

이범호(29·소프트뱅크)가 마침내 입을 열었다. “한화팬들에게 죄송해서 더 이상 가만히 있을 수 없다”고 했다. 마치 그가 돈 때문에 한화의 러브콜을 외면하고 있는 것처럼 비춰지는 게 난감해서다.

이범호는 지난달 귀국해 대구에 머무르고 있다. 26일 동갑내기 아내 김윤미 씨와의 결혼식을 준비하고 있다. 하지만 “속이 말이 아니다. 일이 하나도 손에 잡히지 않는다”는 게 솔직한 심정이다.

이범호는 “한화에서 아직 별다른 연락을 받은 게 없다. 의사를 묻는 전화도 받아 본 적이 없는데 어떻게 이쪽에서 돈 얘기를 꺼낼 수가 있겠느냐”고 말했다.

한화 한대화 감독은 지난 시즌 중반 공개적으로 이범호를 다시 데려오고 싶다는 의사를 밝혔다. 소프트뱅크에서 경기에 나서지 못하는 이범호가 아까워서였다.

한화 역시 이범호 영입을 위해 첫 걸음을 뗐다. 지난달 말 구단 고위 관계자가 소프트뱅크 구단 사무실을 방문해 이적 문제를 논의했다. 하지만 2주가 지난 지금도 협상에 별다른 진척이 없다.

이범호는 “한화의 생각을 나도 확실히 모른다. 적극적으로 영입하고 싶은 건지, 아니면 부담스러워서 포기하고 싶은 건지 알 수 없으니 마음을 잡기가 힘들다”고 했다.

또 ‘지난해 한화가 제시한 FA 계약 조건(4년 총액 40억원)보다는 더 줘야 한다’는 입장을 밝힌 것처럼 알려진 데 대해서도 “그렇게 돈에 집착한 적 없다. 너무 터무니없는 조건이라면 다시 생각해보겠지만, 돈을 많이 받으려고 줄다리기 하는 건 절대 아니다. 괜한 오해를 산 것 같아 한화팬들에게 죄송하다”고 강조했다.

한화는 이범호에게 따로 접근하지 않는 이유가 ‘탬퍼링(사전 접촉)’ 위험 때문이라고 했다. 이범호는 아직 엄연한 소프트뱅크 선수라는 것이다.

하지만 소프트뱅크와의 협상에서도 적극적인 태도는 보이지 않고 있다. 이범호에 대한 한화의 기본 방침은 ‘연봉을 일부 부담하는 1년 계약’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범호는 2011년 연봉으로 1억엔(13억원)을 보장받았다. 하지만 “소프트뱅크가 내년에도 나를 기용할 생각이 없다면, 당연히 경기에 출전할 수 있는 팀에서 뛰고 싶다. 한화에 가고 싶은 마음이 왜 없겠나”라고 했다.

사실상 한화 복귀 의사를 밝힌 셈이다. 과연 앞으로 한화는 어떤 결정을 내릴까.배영은 기자 yeb@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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