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구단 창설? 아직은…”

입력 2010-12-17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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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8구단 체제도 안정화 안됐는데…” KBO이사간담회 “시기상조” 입장 밝혀
신생 구단 창단을 열망하는 야구계의 성명서가 잇따르고 있다.

1주일 간격으로 야구인들의 모임인 일구회(8일)와 프로야구해설자협의회(15일)가 제9구단의 창단을 지지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한국야구위원회(KBO)가 유영구 총재와 야구발전실행위원회의 주도로 10월 26일 창원시와 ‘신규구단 유치 업무협약’을 맺은 뒤로 관련 논의의 물꼬가 터진 양상이다.

여기에 아직 삽도 안 뜬 안산돔을 매개로 미국인 사업가까지 한국프로야구 참여를 희망한다는 의사를 전해오면서 9·10구단 창단은 시간문제인 것처럼 인식되고 있다.

그러나 신중한 접근을 주문하는 목소리도 팽배하다. 국가 전반의 경제력과 야구 인프라에 대한 종합적인 검토와 판단을 기반으로 구단 수를 적정 규모로 꾸려가야 한다는 지적이다. 실제로 3억 인구의 미국은 30개 구단, 1억3000만 인구의 일본은 12개 구단을 유지하고 있다.

또 2차례 대회를 치른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을 국내로 유치하는데 필요한 돔구장은 고사하고 여타 구장시설도 열악하기 짝이 없는 현실 역시 10구단 체제로의 확대재편을 가로막는 걸림돌이다.

14일 열린 KBO 이사간담회에서도 이 같은 사정을 고려한 속도조절론이 개진됐던 것으로 확인됐다.



모 구단 사장은 이날 “특정 구단을 거론하는 것 같아 조심스럽지만 현재의 8구단 체제도 굳건하다고 볼 수 없지 않은가. 9구단, 10구단 창단을 유도하는 게 능사가 아니다. 현재의 8구단 체제가 안정화됐을 때 새 구단 창단 문제를 논의하는 게 바람직하다”는 소신을 KBO 수뇌부에 전달했다.

현대 유니콘스가 공중분해되면서 8구단 체제가 와해될 뻔한 3년 전의 전철을 밟지 말자는 얘기다.정재우 기자 jace@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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