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항공 세터 한선수가 달라졌다 왜?

입력 2010-12-17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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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항공의 한선수는 대표팀에 발탁돼 광저우아시안게임에 참가한 이후 눈에 띄게 발전된 기량을 과시하고 있다. 스포츠동아DB

대한항공의 한선수는 대표팀에 발탁돼 광저우아시안게임에 참가한 이후 눈에 띄게 발전된 기량을 과시하고 있다. 스포츠동아DB

월드리그·AG 국제무대 기폭제
시야·볼배급·냉철함까지 진일보
대한항공 세터 한선수(25)의 발전이 눈부시다.

한선수는 NH농협 2010∼2011 V리그를 맞아 한층 업그레이드 된 기량을 과시하며 팀의 4연승에 힘을 보탰다. 시즌 개막전 2010월드리그와 광저우아시안게임 등 국제무대에서의 경험이 기량 발전의 기폭제가 됐다.

기록으로도 입증된다. 한선수는 최근 4경기에서 309개의 세트를 시도해 179개를 성공시켰다. 세트당 12.79개로 이 부문 1위에 올라있다.

시야가 넓어진 것이 두드러진다. 대한항공 신영철 감독은 “볼 배급 능력이 확실히 좋아졌다. 감독이 생각하는 타이밍에 정확하게 확률 높은 쪽으로 볼을 보내는 경우가 많아졌다”며 만족감을 표시했다.

곱상한 외모를 지녔지만, 코트 위에서만큼은 매우 공격적인 성향을 지녔다. 이기는 경기를 만들어가기 위해 세터로서 갖춰야 할 공격성과 섬세함이 훌륭한 조화를 이루고 있다.

특히 이번 시즌에는 기술적인 부문보다 심리적인 면에서 더 강해졌다.

“12일 KEPCO45와의 경기에서 먼저 1세트를 내주며 위기를 맞았지만, 냉철하게 대응했다. 좋은 세터는 감정 기복이 있어서는 안 되는데 그런 면에서 확실히 발전했다”고 신 감독은 평가했다.



장점인 스피드를 활용하는 볼 배급능력도 늘었다. 높은 타점의 공격을 고집하기 보다는 다양한 속공 패턴을 활용하면서 팀의 공격력을 최대한 이끌어내고 있다. 물론 단점도 있다. 리시브가 불안한 상황에서 어려운 볼을 처리해주는 컨트롤이 약간 부족하다.

하지만 한선수는 강한 승부욕으로 자신의 단점을 극복해가고 있다.

“이제 주입식 교육을 하는 시대는 지났다. 지도자가 아무리 좋은 기술을 가르쳐도 본인 스스로 깨닫고 발전하려는 노력이 없으면 이뤄지는 것이 없다. 하지만 한선수는 하나를 가르치면 그것을 반드시 자기 것으로 만든다”며 신 감독은 흡족해했다.

원성열 기자 sereno@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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