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육상 트랙…명분·실리 다 챙겼다”

입력 2010-12-18 07:00:00
카카오톡 공유하기
프린트
공유하기 닫기

공개입찰로 30억 짜리 11억에
IAAF 권고트랙 준공·비용 절감
2011대구세계육상선수권대회 조직위원회(조직위)는 17일 대구스타디움에서 개체 공사를 마친 트랙을 공개했다. 준공된 트랙은 국제육상경기연맹(IAAF)에서 권장하는 이탈리아 몬도사의 제품이다. 관계자들에 따르면 주경기장과 보조경기장에 각각 400m×8레인씩 깔리는 몬도트랙의 시가는 약 30억원이다. 하지만 조직위는 단 11억원에 계약을 마무리했다. 그나마도 몬도사로부터 한국육상발전을 위한 5억원 상당의 물품지원을 받기로 해, 현금은 단 6억원만 쓴 셈이다. 당초 세계선수권 유치 당시, 조직위는 IAAF가 권장하는 회사의 트랙을 쓰기로 했다. 하지만 IAAF가 제시한 몬도트랙이 대구스타디움에 무혈입성하면, 조직위 입장에서는 더 큰 예산을 써야하는 상황이었다. 결국 조직위 문동후 부원원장은 국내법을 근거로 공개입찰을 제의했고, 결국 트랙공사에 소요되는 비용을 줄일 수 있었다. 2007·2009년 세계선수권에서 트랙시공자로 선정되지 못해 위기감이 있던 몬도사는 원가이하 수준의 가격도 감수할 수밖에 없었다. 결국 조직위는 ‘IAAF권고트랙사용’이라는‘명분’과‘예산절감’이라는‘실리’2가지를 모두 얻었다.

세계 1100곳 이상 대형 운동장에 깔린 몬도트랙에서는 총 230차례 이상 세계기록이 나와 기록제조기로 불린다. 특히 이번에 대구스타디움에 깔린 청색트랙은 선수들의 집중도를 높이고, 산뜻한 경기장 분위기를 조성한다는 평이다.

전영희 기자 setupman@donga.com




뉴스스탠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