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개입찰로 30억 짜리 11억에
IAAF 권고트랙 준공·비용 절감
2011대구세계육상선수권대회 조직위원회(조직위)는 17일 대구스타디움에서 개체 공사를 마친 트랙을 공개했다. 준공된 트랙은 국제육상경기연맹(IAAF)에서 권장하는 이탈리아 몬도사의 제품이다. 관계자들에 따르면 주경기장과 보조경기장에 각각 400m×8레인씩 깔리는 몬도트랙의 시가는 약 30억원이다. 하지만 조직위는 단 11억원에 계약을 마무리했다. 그나마도 몬도사로부터 한국육상발전을 위한 5억원 상당의 물품지원을 받기로 해, 현금은 단 6억원만 쓴 셈이다. 당초 세계선수권 유치 당시, 조직위는 IAAF가 권장하는 회사의 트랙을 쓰기로 했다. 하지만 IAAF가 제시한 몬도트랙이 대구스타디움에 무혈입성하면, 조직위 입장에서는 더 큰 예산을 써야하는 상황이었다. 결국 조직위 문동후 부원원장은 국내법을 근거로 공개입찰을 제의했고, 결국 트랙공사에 소요되는 비용을 줄일 수 있었다. 2007·2009년 세계선수권에서 트랙시공자로 선정되지 못해 위기감이 있던 몬도사는 원가이하 수준의 가격도 감수할 수밖에 없었다. 결국 조직위는 ‘IAAF권고트랙사용’이라는‘명분’과‘예산절감’이라는‘실리’2가지를 모두 얻었다.IAAF 권고트랙 준공·비용 절감
세계 1100곳 이상 대형 운동장에 깔린 몬도트랙에서는 총 230차례 이상 세계기록이 나와 기록제조기로 불린다. 특히 이번에 대구스타디움에 깔린 청색트랙은 선수들의 집중도를 높이고, 산뜻한 경기장 분위기를 조성한다는 평이다.
전영희 기자 setupma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