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리그 대상 시상식|현장리포트] 박경훈 감독-김은중 “서울에 감사”…왜?

입력 2010-12-21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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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일 오후 서울 홍은동 그랜드힐튼호텔 컨벤션센터 컨벤션 홀에서 프로축구 2010K-리그 대상이 열렸다. 박경훈 감독이 MVP를 수상 한 김은중(오른쪽)이 포즈를 취하고 있다. 박화용 기자 inphoto@donga.com

20일 오후 서울 홍은동 그랜드힐튼호텔 컨벤션센터 컨벤션 홀에서 프로축구 2010K-리그 대상이 열렸다. 박경훈 감독이 MVP를 수상 한 김은중(오른쪽)이 포즈를 취하고 있다. 박화용 기자 inphoto@donga.com

“빙가다와 재계약 안해 감독상” 위트
“국내서 제2의 전성기 길 터줘” 진심
“FC서울에 감사드립니다.”

제주 유나이티드의 박경훈 감독과 김은중이 나란히 FC서울에 감사의 뜻을 밝혀 눈길을 끌었다.

박 감독은 20일 열린 2010 K리그 대상 시상식에서 감독상을 수상한 뒤 “FC서울 사장님과 단장님이 빙가다 감독과 계약을 안 해주셔서 이 상을 받을 수 있었던 것 같다. 굉장히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김은중은 최우수선수(MVP)상을 받은 뒤 “FC서울 한웅수 단장님께 다시 한번 감사드린다”고 인사했다.

박 감독과 김은중이 이례적으로 챔피언결정전 상대팀이었던 서울에 감사의 말을 전하자 장내가 술렁거렸다. 특히 박 감독이 서울을 언급할 때는 서울 팬들 사이에서는 가벼운 야유도 나왔다.

둘이 소감을 밝히며 서울을 언급한 이유는 전혀 달랐다.

박 감독은 공식적인 자리에서 이야기꺼리를 만들어내는 걸 즐긴다. 시상식에서도 우승팀 빙가다 감독 대신 자신이 감독상을 받게 되자 위트가 섞인 소감을 밝힌 것이다.

하지만 김은중의 소감에는 많은 의미를 함축하고 있다.



2008년까지 서울에서 뛰었던 그는 2009년 국내 이적을 노렸지만 이적료 때문에 중국으로 떠나야 했다. 그리고 1년 뒤 그는 어렵게 서울의 동의를 얻어 제주로 와서 제2의 전성기를 여는데 성공했다. 이 때문인지 김은중은 챔피언결정전에 이어 K리그 시상식에서도 서울 구단에 감사의 뜻을 전했다.

최용석 기자 gtyong@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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