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9구단 시대 급물살] 1200억+ …창원시 통큰작전 통했다

입력 2010-12-23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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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잡은 유영구 KBO총재-박완수 창원시장  엔씨소프트의 프로야구 진출에는 파격적인 조건을 내걸고 프로야구단 유치에 나선 통합 창원시의 적극적인 구애도 한 몫 했다. 지난 10월, 박완수 창원시장(오른쪽)이 KBO 유영구 총재와 야구단 유치 업무협약식을 마친 뒤 악수를 나누고 있다. 스포츠동아DB

손잡은 유영구 KBO총재-박완수 창원시장 엔씨소프트의 프로야구 진출에는 파격적인 조건을 내걸고 프로야구단 유치에 나선 통합 창원시의 적극적인 구애도 한 몫 했다. 지난 10월, 박완수 창원시장(오른쪽)이 KBO 유영구 총재와 야구단 유치 업무협약식을 마친 뒤 악수를 나누고 있다. 스포츠동아DB

기존 마산구장 개보수 100억 투자
1200억원 들여 새 구장 건립 계획
사용료 면제·운영권 위탁 등 혜택
엔씨소프트 “흑자 자신” 믿는 구석
기존 마산구장 개보수 100억 투자
1200억원 들여 새 구장 건립 계획
사용료 면제·운영권 위탁 등 혜택
엔씨소프트 “흑자 자신” 믿는 구석엔씨소프트는 22일 창원시의 뜨거운 유치 열정이 ‘제 9구단’ 창단 의향서를 제출한 결정적인 계기가 됐다고 설명했다.

이재성 홍보실장은 “단언하건데 적자를 보겠다고 프로야구단에 뛰어드는게 아니다”며 “기존 방식하고는 다른 성공적인 프로야구단 운영 모델을 제시하겠다”고 강조했다. 엔씨소프트의 이같은 자신감에는 그럴만한 ‘믿는 구석’이 있다.

지난 10월 한국야구위원회(KBO)와 9구단 유치를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한 창원시는 11월 29일 ‘신생 프로야구단 창원시 유치추진위원회’를 출범시키는 등 의욕적으로 움직여왔다. 역대 어느 지방자치단체보다도 야구단 유치에 적극적이고, 게다가 ‘매력적인 당근’도 내놨다. 기존에 있는 마산구장의 개·보수에 100억원 정도를 투자하고, 나아가 머지 않은 장래에 1200억원 정도를 들여 새 구장을 짓겠다는 계획도 갖고 있다.

더 주목할 것은 구장 사용에 대한 조건이다. 잠실구장을 홈으로 쓰는 두산과 LG는 1년에 양 구단이 합해 40억원에 가까운 구장 사용료를 내고 있다. 다른 대부분 구단 역시 입장수익의 10∼15% 정도를 내고 있다. 기존 구단의 경우 매년 거금이 구단 사용료로 지불되고 있는데 9구단은 사정이 다르다.

창원시는 9구단에 대해 구장사용료를 면제해주고, 더 나아가 ‘네이밍 마케팅’을 통해 구장 이름을 짓고 거기에 따른 수익도 구단이 갖고 갈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사실상 구장 운영권 대부분을 야구단에 장기위탁 할 예정이라 실질적으로 창원을 연고로 하게 되는 9구단으로서는 특혜에 가까운 혜택을 받게 된다.

지난 7월 1일자로 기존의 창원에 마산, 진해가 통합돼 인구 108만의 거대 도시로 재탄생한 창원은 행정통합에 이은 시민들의 ‘정신적 통합’을 위해 야구단 창단에 공을 들여왔다. 야구단을 유치하겠다는 박완수 시장의 의지 역시 확고하다.

엔씨소프트의 ‘창원을 연고로 하는 9구단 창단’의지와 ‘적자를 보겠다고 야구단에 뛰어든 게 아니다’는 자신감 뒤에는 이처럼 통합창원시의 화끈하고 매력적인 당근이 큰 힘이 된 셈이다.

김도헌 기자 dohone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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