뽀드득 뽀드득…눈꽃, 그 하얀 설렘속으로

입력 2010-12-25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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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겨울트래킹 추천 4곳
매서운 칼바람이 저절로 몸을 움츠리게 하는 계절이다. 기상청은 올해 대설 한파가 잦을 것이라고 예보했다. 동장군이 유독 심술을 부리는 이 겨울, 추위를 이겨내기 위해서는 집안에 마냥 웅크려 있는 것보다 적당히 운동을 하는 것이 좋다. 산책이나 조깅을 꾸준히 한다면 이 겨울을 보다 건강하게 보낼 수 있을 것이다. 눈꽃과 설원의 풍광을 감상하고 건강까지 챙길 수 있는 ‘일석이조’의 겨울 트래킹의 묘미에 빠져보는 것은 어떨까. ‘뽀드득 뽀드득’ 눈을 밟으며 앙상한 가지에 눈꽃이 살포시 내려앉은 설경을 감상할 수 있는 ‘이한치한(以寒治寒)’의 설원 트래킹을 하다보면 따듯한 추억으로 몸을 녹일 수 있을 것이다. 한국관광공사가 뽑은 1월에 가볼만 한 트래킹 장소를 미리 살펴봤다.

동장군을 이겨내기 위한 방법으로 눈꽃과 설원의 풍광을 즐기며 운동까지 할 수 있는 트래킹이 주목받고 있다. 겨울이 되면 설국으로 변하는 제주도 한라산에는 다양한 모양의 눈꽃을 감상할 수 있는 고산 평원 선작지왓(사진)이 있다.



● 한라산 선작지왓, 이국적 느낌 물씬

이맘 때 제주 한라산은 ‘설국’으로 탈바꿈한다. 드넓은 평원에 하얀 눈이 가득하니 겨울 산행지로는 제격이다. 그 중 선작지왓은 국내에 흔치 않은 고산 평원으로 눈이 내리면 이국적인 설원 풍경을 만들어 낸다. 이 평원으로 오르는 가장 빠른 코스인 영실 코스는 ‘하로산또’(한라산 신)가 머무는 듯 신비감이 느껴진다. 어리목 탐방로로 내려오는 길에 마주하는 만세동산과 사제비동산 또한 눈이 시릴 정도로 아름답다.

한라산국립공원 탐방안내소 064-713-9950




● 남한산성, 서울 근교 눈꽃 감상에 제격

서울 근교에서 눈꽃을 감상할 수 있는 최적의 장소는 남한산성이다. 험한 지형을 따라 축조된 이 성은 길이가 11.7km(본성 9km, 외성 2.7km)에 달한다. 자연생태 환경이 좋아 수도권 시민들의 당일 코스 걷기 여행지로 각광받고 있다. 특히 한겨울 눈이라도 내리면 아름다운 눈꽃을 감상하며 트레킹을 즐기기에 더 없이 좋다. 남한산성 탐방코스는 최단 거리 2.9km(1시간 소요)에서 최장 거리 7.7km(3시간20분 소요)까지 다섯 가지 코스가 개발돼 있다.

남한산성문화관광사업단 031-777-7500




● 백두대간, 능선길 조망 탁월

대관령과 선자령 사이 백두대간 능선길은 국내 최고 눈꽃 트레킹 코스로 꼽힌다. 약 5km정도 떨어진 두 지점 사이의 고도차는 불과 325m. 두루뭉실한 산봉우리 몇 개와 들길처럼 평평한 백두대간 능선길은 두 고갯마루를 이어준다. 가파른 비탈길이 거의 없는데다 길이 뚜렷한 것이 장점이다.

대관령에서 선자령으로 가는 계곡길도 있다. 능선길은 조망이 탁월하데 비해 나직한 계곡길은 물소리를 벗삼아 자분자분 걷는 재미가 좋다. 이 길에는 잣나무, 낙엽송, 참나무, 속새, 조릿대 등이 군락을 이루고 있다. 이처럼 두 코스가 뚜렷히 대비되는 선자령 눈꽃길의 순환코스는 총 10.8km에 이른다. 급하게 서두르지 않아도 대략 4∼5시간이면 왕복할 수 있다.

동부지방산림청 평창국유림관리소 033-333-2182




● 무등산 주상절리, 수정병풍 일품

광주 북구에 위치한 무등산도 유명한 겨울 산행지로 꼽힌다. 특히 수정병풍으로 변하는 한겨울 서석대의 주상절리대는 호남 겨울풍경의 정수다. 저녁노을이 비치면 수직절벽이 빛을 발하는데 ‘빛고을 광주’란 이름이 여기서 유래됐다고 한다. 정상에 서면 광주시를 발아래 두고 그 뒤쪽으로 내장산이, 남쪽으로는 월출산까지 조망된다. 무등산에 오르려면 산수오거리부터 시작되는 옛길을 이용하는 것이 운치 있다. 총 길이는 11.87km로 눈길을 밟으며 자박자박 걸어도 정상까지 5시간이면 족하다.

무등산도립공원 062-365-1187


■ 겨울트래킹 준비는?

먼저 자신의 체력에 맞는 행선지를 선택해야 한다. 행선지 내의 코스 난이도와 길이도 사전에 꼼꼼히 체크해 선택하는 것이 좋다. 행선지를 정했다면 트래킹 할 날짜의 기상 예보를 점검해야 한다. 설원을 감상하는 것도 좋지만 눈이 많이 내려 시야를 가리는 날은 피해야 한다. 자칫 위험한 상황을 초래 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 이제 장비와 복장을 갖출 차례. 미끄럼을 방지할 수 있는 아이젠과 스틱, 추위를 막아낼 수 있는 외투와 장갑, 모자를 챙기는 것을 잊지 말자.

사진제공|한국관광공사

김명근 기자 dionys@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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