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안컵 조광래호의 특징
2011년 아시안컵에 나설 23명의 태극전사들이 공개됐다. 국가대표팀 조광래 감독은 24일 서울 종로구 신문로 축구회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최종엔트리를 발표했다. 예상대로 손흥민(18·함부르크)이 승선한 반면 부상 중인 홍정호(21·제주)는 탈락했다. 제주 전훈에서 경합을 펼친 공격수 유병수(22·인천), 김신욱(22·울산), 지동원(19·전남)은 함께 카타르까지 가게 됐다.
○궤도 올라선 세대교체
대표팀이 많이 젊어졌다. 2010남아공월드컵 베스트11 중 10명이 잔류한 가운데 20대 초중반의 새로운 얼굴들이 대거 가세했다. 평균연령 25세로, 27.5세였던 남아공대표팀보다 낮아졌다. 23명 중 9명은 22세 미만 선수들이다.
해외파의 빠른 경기 운영에 적응할 수 있고, 기술을 겸비한 젊은 선수들이 선택받았다. 이들이 주전은 아니다. 그러나 아시안컵과 같은 큰 대회에 참가해 박지성 등과 함께 훈련하면 좀 더 성장할 수 있는 좋은 계기가 될 수 있다.
○제 2의 박지성은 손흥민(?)
조 감독은 손흥민을 제2의 박지성, 이청용이 될 선수로 지목했다. 조 감독은 “스피드를 활용한 공간 침투, 문전에서의 슈팅, 수비수 뒤쪽 움직임 등이 매우 좋다. 정상 컨디션이 아님에도 선배들과 대등했다”며 “손흥민은 박지성과 이청용 대를 이을 선수다”고 밝혔다.
손흥민은 좌우 윙어를 모두 소화할 수 있고, 경우에 따라 최전방 스트라이커도 가능하다. 이번 대회에서는 조커로 나설 전망이다. 아시안컵을 마지막으로 대표팀 은퇴를 선언한 박지성의 대체 선수가 될 가능성을 엿볼 수 있을 전망이다.
○공격수 경험과 미드필더 수비력 부족은 해결 과제
대표팀 공격수 4명 중 박주영을 제외하면 A매치 등 국제경기 경험이 적은 선수들로 구성됐다. 수비형 미드필더는 공격성향이 짙은 3명(기성용, 윤빛가람, 구자철)이 포진했다. 조 감독은 “우승을 위해 공격력이 좋은 선수들 위주로 팀을 꾸렸다”고 설명했다.
조 감독은 박주영을 공격 2선에 자유롭게 두고 유병수, 김신욱, 지동원 중 한명을 최전방에 기용할 생각이다. 최전방 요원의 경험 부족을 해소해야만 공격력이 살아난다. 미드필더의 수비력도 점검 대상이다. 허리싸움에서 지면 상대보다 먼저 쓰러질 수 있다.
최용석 기자 gtyong@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