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C서울 신임 사령탑 황보관 감독이 29일 상암동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취임 기자회견에서 질문에 답을 하고 있다.상암 | 김종원 기자 won@donga.com
“주어진 재료로 성적내는 감독은 요리사…스피드·균형 바탕…팬 즐거운 축구할 것”
황보 신임감독이 밝힌 야심만만 ‘요리사론’“딱 오늘까지만 영광을 즐기겠다.”
FC서울 황보관(45) 신임 감독은 29일 서울월드컵경기장 내 인터뷰 룸에서 공식 취임 기자회견을 갖고 사령탑으로서 첫 걸음을 뗐다.
이날 오전 일본에서 날아온 황보 감독은 “오늘만 영광을 즐기고, 내일부터 새 시즌 준비를 시작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서울과 2년 계약한 황보 감독은 95년부터 일본 오이타에서 유소년 팀, 성인 코치 및 수석코치, 감독을 했고 유소년 육성부장 및 강화부장, 부사장 등 실무 행정도 두루 거친 ‘만능 지도자’로 이름을 알렸다.
○ 수원과 라이벌전은 꼭 이기고 싶다!
여전히 일본어가 더 익숙하다. 하지만 지도 철학은 분명했다.
“스피드와 균형 잡힌 축구를 하겠다”는 그의 출사표는 ‘팬을 위한 즐거운 축구’를 강조해온 서울 구단의 철학과 일맥상통한다.
우승 팀의 신임 감독. 부담이 될 수밖에 없다.
목소리도 떨렸고, 얼굴엔 긴장이 가득했다. “서울은 K리그 최고 팀이다. 좋은 성적과 재미있는 축구를 모두 해야 한다는 걱정도 있다. 감독은 성적에 책임을 져야 한다. ‘내년에 꼭 우승한다’는 약속을 당장 할 수 없지만 소신껏 하면 좋은 결과가 나올 것이다.”
황보 감독은 ‘요리사론’을 펼쳐들었다. 주어진 재료로 최고의 음식을 만들어야 한다는 의미다. “감독은 요리사다. 오이타는 강한 팀은 아니다. 하지만 제로 베이스에서 나비스코컵 정상까지 올랐다. 서울에는 좋은 재료가 많다. 최상의 요리로 서비스하겠다.”
오랫동안 한국을 떠나 있었지만 황보 감독은 꾸준히 K리그를 살펴왔다. 수원 삼성과의 라이벌전이 갖는 의미도 알고 있다. 2011년 서울은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수원과 3월 6일 K리그 개막전을 펼친다. “더비전은 중요하다. 많은 팬들이 관심 갖는 수원과의 라이벌 전은 꼭 이기고 싶다.”상암 | 남장현 기자 yoshike3@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