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차피 요즘 출시되는 스마트폰이나 태블릿 PC는 액면 사양이 어느 정도는 받쳐 주는 제품이 대부분이다. 그리고 컴퓨터가 아닐진대, 기본 사양만으로는 사용자에게 강인한 인상을 주기도 어렵다. 그만큼 요즘 사용자들은 스마트폰과 같은 모바일 기기에 많이들 익숙해진 상태다.
본 리뷰어는 스트릭에 대한 리뷰 1부를 작성하면서, 딱히 내세울 게 없는 사양이지만 만족스러운 성능 최적화를 이룬 것에 대해 아낌 없는 칭송을 보낸바 있다. 물론 이는 전적으로, 현재 사용 중인 4인치 스마트폰과 비교했을 때의 체감적 성능 차이였기 때문에 절대적인 기준이라 단정할 순 없다. 그리고 몇몇 독자가 지적한 대로, 본 리뷰어 역시 애플의 아이폰이 어떻게 어플리케이션(이하 어플)을 제어, 관리하는지, 또한 안드로이드폰의 어플 관리 방식과 어떻게 다른지 정확히 알지 못할 뿐더러 굳이 알 필요도 없다고 생각한다. 리뷰어 역시 최종 사용자 중 하나이기 때문이다.
내부적으로 어떤 차이가 있는지 모르겠지만, 하여튼 최종 사용자가 느끼는 스트릭의 성능적 안정성은 4인치 스마트폰에 비해 확실히 유연한 모습을 보였다. 이에 행여나 설치된 어플 수에 따라 결과가 다를 수 있음을 감안하여, 현재 4인치 스마트폰에 설치된 어플 대부분을 마켓을 통해 다운로드하여 사용해 봤다(T스토어용 어플은 제외).
참고로 스트릭에는 퀄컴의 ‘스냅드래곤’ 1GHz CPU가 내장되어 있고, 시스템 메모리는 512MB 램 + 512MB 롬(운영체제용), 내장 메모리는 2GB(어플 설치 전용), 외장 16GB 마이크로 SD 메모리 등을 제공하고 있다. 다만 DMB 방송은 제공하지 않으며, 무선 랜 역시 802.11b/g(54Mbps)만 지원된다. 액면 사양으로는 어느 것 하나 상대적으로 출중하거나 월등한 부분이 없다. 5인치 화면 외에는.
그럼에도 역시 어플 운영에 있어서는 원활하고 부드러운 상태를 오롯이 유지하고 있었다. 정말 꼬박 2시간을 어플 실행, 사용 종료 작업을 반복했다(정말 단순 무식하지만). 화살표 버튼(취소 기능)으로 종료가 되는 어플은 그리 종료했고, 종료 기능이 따로 없는 어플은 홈 버튼을 통해 다른 어플로 전환했다. 또한 어플에 따라 늘 실행되는 형태, 예를 들어, 메신저 어플은 로그인한 상태로 놔두었다. 4인치 스마트폰을 사용하면서 최대 불만은 어플 전환 시 상당한 버벅거림(지연/주춤현상)이 발생하는 것인데 스트릭은 확실히 달랐다.
메신저 두 개(스카이프, 네이트온)에 로그인한 상태에서, ‘알약 안드로이드’의 실시간 감시 기능도 켜놨고, ‘멜론’으로 음악을 들으며, 다음 어플로 EPL(영국프로축구) 하이라이트 동영상을 여러 편 감상했다. 이후로는 설치된 모든 어플을 (종료하지 않고) 차례로 하나씩 실행하여 5분 이상 사용했다. 여기에 중간중간 네이트온과 스카이프, 카카오톡으로 번갈아 채팅을 지속했다. MBC 미니 라디오와 SBS 고릴라 라디오 어플까지 띄웠다. 멜론 음악, MBC 라디오, SBS 라디오 세 가지 소리가 동시에 출력됐다. 도중에는 마켓에 접속해 다른 어플도 다운로드, 설치했다.
물론 단 한번도 머뭇거림이 없었다면 거짓말이고, 순간적으로 한두 번 멈칫하는 건 없지 않았지만 이런 극한(?) 상황에서 이 정도로 안정적인 성능을 보여준다면 얼마든지 참아주고, 인정해 줄 수 있다. 멜론이나 라디오 어플 역시 한번도 끊김 없는 안정적인 음원을 들려줬다(무선 랜 사용). 어플 전환할 때도 메시지를 보낼 때도 인터넷 페이지를 로딩해도 마찬가지다. 4인치 스마트폰에서는 상당한 버벅거림을 감수해야 할 작업이다(때문에 애초에 생각 조차 안 한다). 이에 대해 누가 어떤 논리와 이론을 들이댄다 해도 본 리뷰어는 스트릭의 성능적 최적화를 칭찬하고 싶다. 더군다나 앞서 말한 대로 내세울 거 하나 없는 하드웨어 사양이 아니었던가(위 어플 실행 상태에서 장안의 화제인 ‘앵그리버드’ 게임 어플도 무난하게 즐길 수 있었다).
참고로 웹 브라우저도 4인치 스마트폰에서는 지연현상 때문에 사용할 수 없었던 ‘돌핀 브라우저 HD’를 설치, 테스트했다. 돌핀 브라우저가 안드로이드 기본 웹 브라우저에 비해 상당히 쓸 만 한다는 것을 스트릭에서 사용하면서 깨닫게 됐다.
안드로이드 마켓과 KT 올렛 마켓 기본 사용
본 리뷰어는 앞서 안드로이드가 적용된 모바일 기기 두어 종을 리뷰한 바 있는데, 우리나라에서는 제법 이름이 알려져 있는 제조사의 기기라도 구글의 인증을 받지 못해 안드로이드 마켓을 사용할 수 없었다(언제 인증을 받을 지도 불확실하다). 하지만 델은 역시 글로벌 명성에 걸맞게 안드로이드 마켓을 사용할 수 있으며, KT에서 서비스함에 따라 KT 올레 마켓도 접속할 수 있다. 안드로이드 마켓이야 워낙 어플이 많은 곳이지만(물론 현재까지는 애플 앱스토에 비하면 턱 없이 부족하지만), 올레 마켓은 KT가 자체적으로 게시하는 곳이기에 아직 그다지 다양한 어플이 제공되진 않는다. 그리고 대부분이 e북, 그것도 대다수가 만화 콘텐츠라 쓸 만한 어플은 상대적으로 적은 편이다. 통신사 자체 마켓으로는 아무래도 SK텔레콤의 ‘T스토어’가 가장 나은 것으로 보인다(스트릭을 SK텔레콤이 서비스한다면...?).
안드로이드 마켓이든 올레 마켓이든 어플은 아무 문제 없이 다운로드, 설치, 사용이 가능했다. 요즘에는 태블릿 PC가 출시되면서 480 x 800 이상의 해상도를 지원하는 어플(1,024 x 768)도 공개되곤 하는데, 혹시나 해서 설치해 봤더니 역시나 정상적인 실행이 불가능했다. 4인치 스마트폰에 비해서는 보다 넓은 화면을 보여주지만, 스트릭 역시 기본적으로 480 x 800 해상도까지만 지원하기 때문이다.
스트릭에는 ‘데스그립’ 없나?
올 한해 IT 뉴스의 최대 이슈 중 하나가 애플 아이폰4의 이른 바 ‘데스그립(death-grip)’ 버그였다. 아이폰4의 가장자리 은색 프레임 부분을 쥐면 전화 수신률이 급격히 저하되는 문제였다. 이는 삼성 갤럭시S에서도 잠깐 지적되기도 했는데, 갤럭시S의 하단 불룩한 부분을 쥐면 통화 품질이 떨어진다는 것이었다. 다만 실제로 본 리뷰어가 갤럭시S를 사용해 본 바로는 체감할 수 있을 만한 현저한 품질 저하 현상은 발생하지 않았다.
스트릭 역시 아직까지 쥐는 방법에 따라 수신률이 저하된다는 소식은 보고된 바 없다. 리뷰에 사용된 스트릭도 상단을 쥐든 중앙을 쥐든 하단을 쥐든, 하다 못해 양 손으로 감싸 쥐든 그로 인한 통화 품질이 변경되는 모습은 보이지 않았다. 사실 일반 스마트폰보다 크기가 크다 보니 수신률에 영향을 미칠 만큼 제품을 감싸 쥐기도 어렵긴 하다.
전반적인 통화 품질은 일반 휴대폰이나 스마트폰과 거의 흡사한 수준이다. 크기로 인해 처음에는 다소 생소하더니만 차츰 적응되니 나름대로 자연스러운 듯하다. 아울러 화면이 커서 다이얼 버튼도 큼지막해 눈이 침침한 어르신들이 사용하기에도 적합하다(요즘에는 50~60대 어르신들도 스마트폰에 대한 관심과 열의가 높다).
주소록이나 일정 등은 구글 앱스(인터넷 기반)의 ‘주소록’과 실시간 동기화가 가능하기 때문에, 별도의 프로그램 없이 인터넷과 스마트폰에서 편리하게 활용할 수 있다(본 리뷰어가 안드로이드 스마트폰을 선택한 이유도 구글 앱스와의 ‘자유로운’ 동기화 때문이다).
이외에 어플 사용 중 전화가 걸려 와도 전혀 당황하는 기색 없이 통화 화면을 띄워 냈다. 4인치 스마트폰의 경우 (지금도 왕왕 발생하지만) 인터넷을 서핑하거나 음악 감상 중에 전화가 오면 이를 받지 못할 정도로 버벅거려 난감한 적이 가끔 있었는데, 스트릭은 적어도 그로 인한 불편은 없었다. 다행이다.
동영상 재생 성능은 ‘갸우뚱’
리뷰 1부에서도 기본적인 성능에 대해 점검한 바 있었는데, 이때 한 가지 간과한 부분이 있었음을 시인한다. 파일 저장용으로 외장 마이크로 SD 메모리만을 사용한다는 점이다. 내장 메모리 2GB는 어플 설치 등의 용도로 시스템 전용으로 사용되기에 사용자는 여기에 파일을 저장할 수 없다. 따라서 제품에 기본 포함되는 16GB 외장 메모리에 동영상, 음악 파일 등을 저장해야 하는데, 문제는 외장 메모리 슬롯이라 파일 입출력 성능이 내장 메모리에 비해 상대적으로 낮다는 것이다.
문서나 사진, 음악 파일을 실행/재생하는 데는 별 이상 없는데, 고해상도 동영상을 재생할 때는 성능적인 문제가 발생한다. 실제로 720p급 해상도의 동영상(약 1.2GB 정도)도 정상적인 관람이 불가능할 정도로 저조한 데이터 입출력 성능을 보였다(영상과 음성이 맞지 않는다). 일반 화질(SD) 이하의 동영상(약 600~700MB) 파일만 그나마 원활하게 재생할 수 있었다(사실 이 역시도 곧은 인내심을 필요로 한다). 물론 인터넷을 통해 재생되는 고화질 동영상은 아무런 문제가 없다.
결국 이는 외장 마이크로 SD 메모리의 입출력 속도 때문이라 판단할 수 있는데, (그 동안 핍박만 받던) 4인치 스마트폰의 경우 내장이든 외장이든 웬만한 동영상 파일은 무난하게 재생할 수 있다는 점을 감안할 때 납득하기 결코 쉽지 않은 문제로 보인다.
또한 특이하게 스트릭에는 내장 동영상 어플이 따로 없는데, 아마도 이러한 동영상 재생 문제 때문에 기본 어플에서 제외한 것이라 추측된다(동영상 테스트에는 RockPlayer를 사용했다).
다만 이 문제는 정식으로 출시된 제품을 통해 다시 한번 확인할 필요가 있다. 리뷰에 사용된 스트릭은 테스트용 양산 제품이기 때문에 이러저러한 버그나 문제가 발생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와 함께 마이크로 SD 메모리의 데이터 전송 규격도 확인해 볼 필요가 있다.
만약 정식 제품도 이와 다르지 않다면, 동영상을 주로 즐기는 사용자에게는 스트릭이 적합하지 않을 것으로 판단된다. 아울러 델 측에서도 이에 대한 구체적인 지원(패치, 업그레이드 등)을 마련해야 할 것이다.
‘전국구’ 태블릿폰이 되기 위한 사후 지원
델이나 HP 등 굴지의 외국계 컴퓨터 업체 제품이 품질 면에서 우수하면서도 국내에서 크게 각광을 받지 못하는 결정적 이유가 바로 AS다. 국산 업체에 비해 상대적으로 AS센터 등이 부족할 수 밖에 없어 소비자가 만족할 수준의 서비스를 제공하기가 어렵기 때문이다. 델의 경우도 전국 대도시 기준으로 14개 고객센터를 운영하고 있지만, 방방곡곡의 사용자에 대응하기란 사실상 불가능하다. 이에 델은 출장 서비스와 전화상담 서비스, 온라인 원격 서비스 등을 제공하고 있지만, 국내 대기업 AS 인프라에 비해 최종 사용자가 체감하는 만족도는 낮을 수 밖에 없다.
이를 보완하기 위해 델은 스트릭과 베뉴 등의 모바일 기기를 출시하면서 KT의 계열사인 KT테크의 전국 68개 AS 센터(2011년 1월 현재)를 연계해 운영하고 있다. 때문에 산간벽지가 아닌 이상 어느 정도 원만한 기술지원을 기대할 수 있게 됐다.
다른 업체와 비슷하게 기본적으로 제품 구입 후 1년 이내 무상 AS를 보장하고 있으며, 추가 계약 시 최장 5년 동안 무상 AS를 유지할 수 있다. 델 뿐만 아니라 외국 제조업체는 대부분 이처럼 무상 AS 지원 기간을 추가로 연장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나름대로 의미 있는 5인치 태블릿폰
델의 태블릿폰, 스트릭을 한달 정도 사용했다. 이젠 5인치에 어느 정도 익숙해 지니 첫 대면에 느꼈던 화면에 대한 이질감은 거의 사라졌으며, 오히려 4인치 이하급 제품이 작은 크기로 때문에 다소 불편하게 느껴질 정도다. 4인치와 5인치의 1인치 차이는 생각보다 컸다. 단순히 1인치 만큼 확대한 것이 아니라 숨은 1인치를 더 보여주기 때문이다. 그리고 리뷰 내내 강조한 어플 관리의 유연함 때문에 더욱 애착이 간다.
평소에 동영상 파일을 거의 재생하지 않는 본 리뷰어의 사용 패턴에 비춰 볼 때, 스트릭의 동영상 재생 성능의 의구심은 그리 크게 작용하지 않은 듯했다. 결국 스트릭은 미국/일본드라마나 영화 파일을 복사해 시청하는 사용자에게는 적합하지 않고(이 문제가 개선되지 않는 한), 본 리뷰어처럼 인터넷과 어플 사용이 빈번한 사용자나 스마트폰을 처음 사용하는 중년층 사용자 등에게 유용할 것으로 판단된다.
글 / IT동아 이문규 (munch@itdonga.com)
※ 포털 내 배포되는 기사는 사진과 기사 내용이 맞지 않을 수 있으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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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리뷰어는 스트릭에 대한 리뷰 1부를 작성하면서, 딱히 내세울 게 없는 사양이지만 만족스러운 성능 최적화를 이룬 것에 대해 아낌 없는 칭송을 보낸바 있다. 물론 이는 전적으로, 현재 사용 중인 4인치 스마트폰과 비교했을 때의 체감적 성능 차이였기 때문에 절대적인 기준이라 단정할 순 없다. 그리고 몇몇 독자가 지적한 대로, 본 리뷰어 역시 애플의 아이폰이 어떻게 어플리케이션(이하 어플)을 제어, 관리하는지, 또한 안드로이드폰의 어플 관리 방식과 어떻게 다른지 정확히 알지 못할 뿐더러 굳이 알 필요도 없다고 생각한다. 리뷰어 역시 최종 사용자 중 하나이기 때문이다.
내부적으로 어떤 차이가 있는지 모르겠지만, 하여튼 최종 사용자가 느끼는 스트릭의 성능적 안정성은 4인치 스마트폰에 비해 확실히 유연한 모습을 보였다. 이에 행여나 설치된 어플 수에 따라 결과가 다를 수 있음을 감안하여, 현재 4인치 스마트폰에 설치된 어플 대부분을 마켓을 통해 다운로드하여 사용해 봤다(T스토어용 어플은 제외).
참고로 스트릭에는 퀄컴의 ‘스냅드래곤’ 1GHz CPU가 내장되어 있고, 시스템 메모리는 512MB 램 + 512MB 롬(운영체제용), 내장 메모리는 2GB(어플 설치 전용), 외장 16GB 마이크로 SD 메모리 등을 제공하고 있다. 다만 DMB 방송은 제공하지 않으며, 무선 랜 역시 802.11b/g(54Mbps)만 지원된다. 액면 사양으로는 어느 것 하나 상대적으로 출중하거나 월등한 부분이 없다. 5인치 화면 외에는.
그럼에도 역시 어플 운영에 있어서는 원활하고 부드러운 상태를 오롯이 유지하고 있었다. 정말 꼬박 2시간을 어플 실행, 사용 종료 작업을 반복했다(정말 단순 무식하지만). 화살표 버튼(취소 기능)으로 종료가 되는 어플은 그리 종료했고, 종료 기능이 따로 없는 어플은 홈 버튼을 통해 다른 어플로 전환했다. 또한 어플에 따라 늘 실행되는 형태, 예를 들어, 메신저 어플은 로그인한 상태로 놔두었다. 4인치 스마트폰을 사용하면서 최대 불만은 어플 전환 시 상당한 버벅거림(지연/주춤현상)이 발생하는 것인데 스트릭은 확실히 달랐다.
메신저 두 개(스카이프, 네이트온)에 로그인한 상태에서, ‘알약 안드로이드’의 실시간 감시 기능도 켜놨고, ‘멜론’으로 음악을 들으며, 다음 어플로 EPL(영국프로축구) 하이라이트 동영상을 여러 편 감상했다. 이후로는 설치된 모든 어플을 (종료하지 않고) 차례로 하나씩 실행하여 5분 이상 사용했다. 여기에 중간중간 네이트온과 스카이프, 카카오톡으로 번갈아 채팅을 지속했다. MBC 미니 라디오와 SBS 고릴라 라디오 어플까지 띄웠다. 멜론 음악, MBC 라디오, SBS 라디오 세 가지 소리가 동시에 출력됐다. 도중에는 마켓에 접속해 다른 어플도 다운로드, 설치했다.
물론 단 한번도 머뭇거림이 없었다면 거짓말이고, 순간적으로 한두 번 멈칫하는 건 없지 않았지만 이런 극한(?) 상황에서 이 정도로 안정적인 성능을 보여준다면 얼마든지 참아주고, 인정해 줄 수 있다. 멜론이나 라디오 어플 역시 한번도 끊김 없는 안정적인 음원을 들려줬다(무선 랜 사용). 어플 전환할 때도 메시지를 보낼 때도 인터넷 페이지를 로딩해도 마찬가지다. 4인치 스마트폰에서는 상당한 버벅거림을 감수해야 할 작업이다(때문에 애초에 생각 조차 안 한다). 이에 대해 누가 어떤 논리와 이론을 들이댄다 해도 본 리뷰어는 스트릭의 성능적 최적화를 칭찬하고 싶다. 더군다나 앞서 말한 대로 내세울 거 하나 없는 하드웨어 사양이 아니었던가(위 어플 실행 상태에서 장안의 화제인 ‘앵그리버드’ 게임 어플도 무난하게 즐길 수 있었다).
참고로 웹 브라우저도 4인치 스마트폰에서는 지연현상 때문에 사용할 수 없었던 ‘돌핀 브라우저 HD’를 설치, 테스트했다. 돌핀 브라우저가 안드로이드 기본 웹 브라우저에 비해 상당히 쓸 만 한다는 것을 스트릭에서 사용하면서 깨닫게 됐다.
안드로이드 마켓과 KT 올렛 마켓 기본 사용
본 리뷰어는 앞서 안드로이드가 적용된 모바일 기기 두어 종을 리뷰한 바 있는데, 우리나라에서는 제법 이름이 알려져 있는 제조사의 기기라도 구글의 인증을 받지 못해 안드로이드 마켓을 사용할 수 없었다(언제 인증을 받을 지도 불확실하다). 하지만 델은 역시 글로벌 명성에 걸맞게 안드로이드 마켓을 사용할 수 있으며, KT에서 서비스함에 따라 KT 올레 마켓도 접속할 수 있다. 안드로이드 마켓이야 워낙 어플이 많은 곳이지만(물론 현재까지는 애플 앱스토에 비하면 턱 없이 부족하지만), 올레 마켓은 KT가 자체적으로 게시하는 곳이기에 아직 그다지 다양한 어플이 제공되진 않는다. 그리고 대부분이 e북, 그것도 대다수가 만화 콘텐츠라 쓸 만한 어플은 상대적으로 적은 편이다. 통신사 자체 마켓으로는 아무래도 SK텔레콤의 ‘T스토어’가 가장 나은 것으로 보인다(스트릭을 SK텔레콤이 서비스한다면...?).
안드로이드 마켓이든 올레 마켓이든 어플은 아무 문제 없이 다운로드, 설치, 사용이 가능했다. 요즘에는 태블릿 PC가 출시되면서 480 x 800 이상의 해상도를 지원하는 어플(1,024 x 768)도 공개되곤 하는데, 혹시나 해서 설치해 봤더니 역시나 정상적인 실행이 불가능했다. 4인치 스마트폰에 비해서는 보다 넓은 화면을 보여주지만, 스트릭 역시 기본적으로 480 x 800 해상도까지만 지원하기 때문이다.
스트릭에는 ‘데스그립’ 없나?
올 한해 IT 뉴스의 최대 이슈 중 하나가 애플 아이폰4의 이른 바 ‘데스그립(death-grip)’ 버그였다. 아이폰4의 가장자리 은색 프레임 부분을 쥐면 전화 수신률이 급격히 저하되는 문제였다. 이는 삼성 갤럭시S에서도 잠깐 지적되기도 했는데, 갤럭시S의 하단 불룩한 부분을 쥐면 통화 품질이 떨어진다는 것이었다. 다만 실제로 본 리뷰어가 갤럭시S를 사용해 본 바로는 체감할 수 있을 만한 현저한 품질 저하 현상은 발생하지 않았다.
스트릭 역시 아직까지 쥐는 방법에 따라 수신률이 저하된다는 소식은 보고된 바 없다. 리뷰에 사용된 스트릭도 상단을 쥐든 중앙을 쥐든 하단을 쥐든, 하다 못해 양 손으로 감싸 쥐든 그로 인한 통화 품질이 변경되는 모습은 보이지 않았다. 사실 일반 스마트폰보다 크기가 크다 보니 수신률에 영향을 미칠 만큼 제품을 감싸 쥐기도 어렵긴 하다.
전반적인 통화 품질은 일반 휴대폰이나 스마트폰과 거의 흡사한 수준이다. 크기로 인해 처음에는 다소 생소하더니만 차츰 적응되니 나름대로 자연스러운 듯하다. 아울러 화면이 커서 다이얼 버튼도 큼지막해 눈이 침침한 어르신들이 사용하기에도 적합하다(요즘에는 50~60대 어르신들도 스마트폰에 대한 관심과 열의가 높다).
주소록이나 일정 등은 구글 앱스(인터넷 기반)의 ‘주소록’과 실시간 동기화가 가능하기 때문에, 별도의 프로그램 없이 인터넷과 스마트폰에서 편리하게 활용할 수 있다(본 리뷰어가 안드로이드 스마트폰을 선택한 이유도 구글 앱스와의 ‘자유로운’ 동기화 때문이다).
이외에 어플 사용 중 전화가 걸려 와도 전혀 당황하는 기색 없이 통화 화면을 띄워 냈다. 4인치 스마트폰의 경우 (지금도 왕왕 발생하지만) 인터넷을 서핑하거나 음악 감상 중에 전화가 오면 이를 받지 못할 정도로 버벅거려 난감한 적이 가끔 있었는데, 스트릭은 적어도 그로 인한 불편은 없었다. 다행이다.
동영상 재생 성능은 ‘갸우뚱’
리뷰 1부에서도 기본적인 성능에 대해 점검한 바 있었는데, 이때 한 가지 간과한 부분이 있었음을 시인한다. 파일 저장용으로 외장 마이크로 SD 메모리만을 사용한다는 점이다. 내장 메모리 2GB는 어플 설치 등의 용도로 시스템 전용으로 사용되기에 사용자는 여기에 파일을 저장할 수 없다. 따라서 제품에 기본 포함되는 16GB 외장 메모리에 동영상, 음악 파일 등을 저장해야 하는데, 문제는 외장 메모리 슬롯이라 파일 입출력 성능이 내장 메모리에 비해 상대적으로 낮다는 것이다.
문서나 사진, 음악 파일을 실행/재생하는 데는 별 이상 없는데, 고해상도 동영상을 재생할 때는 성능적인 문제가 발생한다. 실제로 720p급 해상도의 동영상(약 1.2GB 정도)도 정상적인 관람이 불가능할 정도로 저조한 데이터 입출력 성능을 보였다(영상과 음성이 맞지 않는다). 일반 화질(SD) 이하의 동영상(약 600~700MB) 파일만 그나마 원활하게 재생할 수 있었다(사실 이 역시도 곧은 인내심을 필요로 한다). 물론 인터넷을 통해 재생되는 고화질 동영상은 아무런 문제가 없다.
결국 이는 외장 마이크로 SD 메모리의 입출력 속도 때문이라 판단할 수 있는데, (그 동안 핍박만 받던) 4인치 스마트폰의 경우 내장이든 외장이든 웬만한 동영상 파일은 무난하게 재생할 수 있다는 점을 감안할 때 납득하기 결코 쉽지 않은 문제로 보인다.
또한 특이하게 스트릭에는 내장 동영상 어플이 따로 없는데, 아마도 이러한 동영상 재생 문제 때문에 기본 어플에서 제외한 것이라 추측된다(동영상 테스트에는 RockPlayer를 사용했다).
다만 이 문제는 정식으로 출시된 제품을 통해 다시 한번 확인할 필요가 있다. 리뷰에 사용된 스트릭은 테스트용 양산 제품이기 때문에 이러저러한 버그나 문제가 발생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와 함께 마이크로 SD 메모리의 데이터 전송 규격도 확인해 볼 필요가 있다.
만약 정식 제품도 이와 다르지 않다면, 동영상을 주로 즐기는 사용자에게는 스트릭이 적합하지 않을 것으로 판단된다. 아울러 델 측에서도 이에 대한 구체적인 지원(패치, 업그레이드 등)을 마련해야 할 것이다.
‘전국구’ 태블릿폰이 되기 위한 사후 지원
델이나 HP 등 굴지의 외국계 컴퓨터 업체 제품이 품질 면에서 우수하면서도 국내에서 크게 각광을 받지 못하는 결정적 이유가 바로 AS다. 국산 업체에 비해 상대적으로 AS센터 등이 부족할 수 밖에 없어 소비자가 만족할 수준의 서비스를 제공하기가 어렵기 때문이다. 델의 경우도 전국 대도시 기준으로 14개 고객센터를 운영하고 있지만, 방방곡곡의 사용자에 대응하기란 사실상 불가능하다. 이에 델은 출장 서비스와 전화상담 서비스, 온라인 원격 서비스 등을 제공하고 있지만, 국내 대기업 AS 인프라에 비해 최종 사용자가 체감하는 만족도는 낮을 수 밖에 없다.
이를 보완하기 위해 델은 스트릭과 베뉴 등의 모바일 기기를 출시하면서 KT의 계열사인 KT테크의 전국 68개 AS 센터(2011년 1월 현재)를 연계해 운영하고 있다. 때문에 산간벽지가 아닌 이상 어느 정도 원만한 기술지원을 기대할 수 있게 됐다.
다른 업체와 비슷하게 기본적으로 제품 구입 후 1년 이내 무상 AS를 보장하고 있으며, 추가 계약 시 최장 5년 동안 무상 AS를 유지할 수 있다. 델 뿐만 아니라 외국 제조업체는 대부분 이처럼 무상 AS 지원 기간을 추가로 연장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나름대로 의미 있는 5인치 태블릿폰
델의 태블릿폰, 스트릭을 한달 정도 사용했다. 이젠 5인치에 어느 정도 익숙해 지니 첫 대면에 느꼈던 화면에 대한 이질감은 거의 사라졌으며, 오히려 4인치 이하급 제품이 작은 크기로 때문에 다소 불편하게 느껴질 정도다. 4인치와 5인치의 1인치 차이는 생각보다 컸다. 단순히 1인치 만큼 확대한 것이 아니라 숨은 1인치를 더 보여주기 때문이다. 그리고 리뷰 내내 강조한 어플 관리의 유연함 때문에 더욱 애착이 간다.
평소에 동영상 파일을 거의 재생하지 않는 본 리뷰어의 사용 패턴에 비춰 볼 때, 스트릭의 동영상 재생 성능의 의구심은 그리 크게 작용하지 않은 듯했다. 결국 스트릭은 미국/일본드라마나 영화 파일을 복사해 시청하는 사용자에게는 적합하지 않고(이 문제가 개선되지 않는 한), 본 리뷰어처럼 인터넷과 어플 사용이 빈번한 사용자나 스마트폰을 처음 사용하는 중년층 사용자 등에게 유용할 것으로 판단된다.
글 / IT동아 이문규 (munch@itdonga.com)
※ 포털 내 배포되는 기사는 사진과 기사 내용이 맞지 않을 수 있으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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