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종훈 감독, 투·포수 전훈동행 왜?

입력 2011-01-05 07:00:00
카카오톡 공유하기
프린트
공유하기 닫기

LG 박종훈 감독. 스포츠동아DB

“집권 2년째…해답은 오직 투수”
마운드 강화 위해 이례적 행보
“결국은 투수 쪽에서 답을 찾아야 한다.”

집권 2년째를 맞은 LG 박종훈(사진) 감독의 눈길은 온통 마운드에 쏠려 있다. 5일 투·포수가 사이판 전지훈련을 떠나는데, 박 감독도 동행하기로 했다. 야수조는 이날부터 잠실에서 훈련한 뒤 16일 일본 오키나와로 출발해 스프링캠프를 차린다.

투·포수는 사이판 훈련을 마치면 22일 오키나와에 합류한다. 보통 각 팀마다 투·포수가 먼저 따뜻한 곳에서 훈련을 시작하지만 투수코치와 배터리코치가 인솔하는 방식을 취한다. 대부분의 감독들은 야수조의 국내 훈련을 지켜보다 야수조와 함께 해외 전지훈련 장소로 날아간다.

4일 잠실구장에서 만난 박 감독은 이례적인 행보에 대해 “결국은 투수 쪽에서 답을 찾아야하니까”라고 답변했다. 올 시즌 LG 성적의 관건은 마운드에 달려 있다는 것은 삼척동자도 다 아는 사실. 하물며 1년 동안 마운드의 약점을 실감한 감독 입장에서는 더더욱 그렇다.

박 감독은 그래서 지난해 10월부터 12월 말까지 진주와 미국 플로리다로 이어지는 마무리훈련에서도 마운드 강화에 유난히 신경을 썼다. 마운드에 특별히 새로 들어온 인물은 없다. 어떻게 보면 그 얼굴이 그 얼굴이다.

그러나 박 감독은 “마무리훈련에서 분명히 희망도 발견했다”면서 “특히 젊은 투수들이 하루가 다르게 성장하는 것을 지켜봤다. 작년에는 정말 후보들만 많았을 뿐이다. 그러나 이젠 경쟁체제를 확립할 수 있는 확실한 후보가 많아졌다”고 긍정적으로 내다봤다. 여전히 강팀과 견주면 마운드의 힘이 약한 것은 사실이지만, 있는 자원들의 성장에 고무됐다는 것이다.

박 감독은 “지금은 투수 때문에 고민이 아니라, 투수 때문에 행복하다”며 웃었다. 어떻게 보면 그 행복이 희망사항일 수도 있지만, 박 감독은 반드시 그 희망을 현실화하겠다는 의지다. 그렇지 않고는 8년연속 4강진출 실패의 고리를 끊을 수 없다고 보고 있다.

잠실|이재국 기자 keystone@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뉴스스탠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