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신경현. 스포츠동아DB
2년연속 꼴찌팀 책임감…명예회복 도전
1년만 맡아도 머리가 아프다는 프로야구 선수단 주장. 하지만 한화 신경현(36·사진)은 3년째 그 완장을 차게 됐다. 올 시즌 후 프리에이전트(FA) 자격을 얻게 되니 그 어느 때보다 개인성적에 신경써야 하는 데도 그렇다. 한화 한대화 감독이 신경현을 2011년 주장으로 낙점하고 세 차례나 권유했기 때문이다. 이른바 ‘삼고초려’다.신경현은 하와이 전지훈련 출국을 하루 앞둔 7일 “개인적으로 중요한 해라서 나도 세 번이나 못 하겠다고 정중하게 말씀 드렸다. 하지만 감독님께서 꼭 맡아 줬으면 좋겠다고 하셔서 더 이상 모른 척할 수가 없었다”며 웃었다.
그렇다고 단순히 그 이유가 전부는 아니다. “2년 연속 최하위라는 팀 성적에 마음이 무거웠고, 주장으로서 내 책임도 분명히 있다는 생각을 했다. 올해 팀의 달라진 모습과 함께 명예회복을 하고 싶었다”는 것이다.
한화에서만 13년간 선수생활을 한 신경현은 어느덧 팀 내 최고참급이 됐다. FA 이도형과 최영필이 끝내 계약을 하지 못할 경우, 자연스럽게 ‘최고참’이라는 타이틀을 달게 된다. 연봉협상을 아직 마무리하지 못했고 개인적으로도 부담이 큰 한 해를 앞뒀지만 결국 다시 짐을 지게 된 이유다.
그는 “선수들을 잘 다독여서 이끄는 것도 내 몫이라고 생각한다. 책임감이 많이 느껴진다”면서 “지난해 후배들이 경험을 쌓으면서 많은 것을 배웠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올해는 지난해와 같은 일을 되풀이하지 않도록 하겠다”고 결의를 다졌다. 물론 FA라는 큰 기회를 앞둔 이상 개인적 목표도 버릴 수는 없다. “이번 전지훈련이 팀에게도, 나에게도 새로운 도약의 계기가 됐으면 좋겠다”며 기대를 숨기지 않았다.
배영은 기자 yeb@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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