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지성. 스포츠동아DB
“맨유 잘나갈 때 합류…복잡한 마음도… 경험적은 후배들에겐 ‘즐기자’고 조언”
최강 전력을 구축한 조광래호의 주축은 단연 ‘캡틴’ 박지성(맨유)을 빼놓을 수 없다. 바레인과의 2011 카타르 아시안컵 C조 조별리그 1차전이 열리기 하루 전인 9일(한국시간) 도하의 아시안 컵 메인미디어센터(MMC). 현지시간으로 오전 일찍부터 프레스 컨퍼런스 룸에는 많은 취재진이 몰려들었다.
조광래 감독과 박지성의 공식 기자회견이 열렸기 때문이다. 200여 명에 달하는 취재진 숫자에 현장에 있던 대회조직위원회 관계자는 깜짝 놀라며 “지금껏 열린 컨퍼런스 중 가장 많은 기자들이 찾아왔다”고 했다.
그럴 수밖에 없었다. 역시 반세기만의 아시아 정상 탈환을 선언한 한국 축구였다. 그만큼 한국의 행보와 박지성의 입에 관심이 쏠렸다.
박지성은 “맨유가 잘 나가는 상황에서 대표팀 합류를 해 복잡한 마음이 있지만 아시안 컵 우승에 대한 열망이 강해 이곳에 왔다. 이번 대회에서 반드시 좋은 결과를 얻겠다”고 강한 의지를 보였다.
아시안 컵이 끝난 뒤 대표팀 은퇴를 아버지 박성종 씨를 통해 간접적으로 시사했던 박지성이다. 2002한일월드컵 4강 신화, 2010남아공월드컵 16강 진출 등 굵직한 위업을 이룬 박지성은 이번 아시안 컵에서 마지막 방점을 찍은 뒤 ‘박수칠 때’ 내려갈 생각을 갖고 있다.
첫 경기에 대한 부담은 없을까. 오히려 후배들을 생각하는 형님다운 면모를 보였다. 박지성은 “월드컵이나 아시안 컵 등 토너먼트 대회에서 첫 게임은 더 없이 중요하다. 우리 팀에 A매치 경험이 적은 후배들이 많지만 ‘편안하고 즐겁게 경기를 하자’는 얘기를 해주고 싶다”며 부담 없이 즐기는 축구를 강조했다.
간혹 나온 엉뚱한 질문에도 성의껏 답했다.
2022년 월드컵 개최지가 카타르로 돌아간 것에 대한 물음에 박지성은 “한국이 월드컵 유치에 실패한 것은 아쉽지만 그것과 아시안 컵을 굳이 연계시킬 필요는 없다고 본다”고 했다.도하(카타르)|남장현 기자 yoshike3@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