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계 현안 지상토론] 최상위 리그 선별 ‘잣대’부터 정하라

K리그 강등팀+내셔널리그= 2부 리그
누적포인트제 등 선별 잣대 마련 첫걸음

승강제를 위한 프리미어리그 창설은 형식론에 불과하다.

새로운 리그 창설도 중요하지만 승강제 도입을 위해서는 기존의 틀을 흔들어야만 새로운 리그 구조를 만들어낼 수 있다는 게 큰 명제다.

최상위리그를 만들 때 현재 15개(상주 상무 제외)로 구성된 K리그 팀의 숫자를 줄여야 한다. 최상위리그에 참여하지 못하는 팀과 내셔널리그 팀 위주로 최상위리그 바로 아래 가칭 2부 리그를 구성한다.

이러한 구조를 갖추기 위해서는 굉장히 많은 무리수가 따를 것이다. 결과적으로 리그를 다시 구조화하기 위해 헤쳐모여야 하는 힘든 과정을 겪어야만 한다.

2013년에 반드시 승강제를 시작해야 한다면 프리미어리그를 당장 만들어야 하는 것은 아니다. 최상위리그에 적정수의 팀을 남기기 위한 작업을 우선 실시하는 방법도 있다.

예를 들어 2011시즌부터 2시즌 동안 누적포인트제를 실시해서 2년간의 성적으로 K리그 16팀 가운데 강등되는 팀을 결정하는 방법이 있다.

또한 매년 1∼2팀씩 줄여가는 방법도 있다. 조정과정을 거치는 것이다.

이것이 프리미어리그 창설에 초점을 둔 것은 아니다. 프리미어리그라는 것은 이름을 붙이는 것에 불과할 뿐이다. 유럽에도 많은 사례들이 있다.

최상위리그가 24개 팀으로 운영되던 것을 순차적으로 줄이는 작업을 한 사례도 있다.

공청회에서 발표된 컨설팅 자료를 보면 승강제를 위해 최상위리그와 2부 리그로 팀을 나누기 위한 몇 가지 기준을 제시한 부분이 있다.

강등이 된다면 어떤 팀이 이러한 기준을 순순히 받아들이겠는가. 또 어떤 기준에서 최상위리그가 10∼12팀으로 구성되어야 한다는 것인가. 승강제를 도입하려는 협회와 연맹의 더 많은 고민이 필요하다.

박문성 SBS해설위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