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0분간 109km…NFL보다 많이 뛴 태극전사

입력 2011-01-18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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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래킹시스템 선수 움직임 수치화
“박지성 등은 러닝백보다 많이 뛴다”
카타르 아시안 컵에서 볼 수 있는 독특한 시스템이 있다. 바로 경기분석 프로그램, 이른 바 트래킹 시스템이다.

여러 스포츠 종목에서 선수들의 움직임과 이동 경로 등을 실시간으로 추적해 수치화하는 프로그램이다.

축구의 경우,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나 국제축구연맹(FIFA) 월드컵 등에서 쉽게 찾아볼 수 있다. 맨유 박지성이 출전하는 챔스리그 경기가 끝나면 UEFA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발표되는 트래킹 시스템으로 박지성의 활약상을 세밀히 관찰할 수 있다.

아시안 컵에서는 이번이 첫 시도다. 미국 시카고에 연고를 둔 스탯츠 컴퍼니가 아시아축구연맹(AFC)과 별도 계약을 맺고 이번 대회 맡아 4명의 인원이 카타르 도하를 찾았다.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EPL), NFL(미식축구리그), MLB(메이저리그), NBA(미프로농구)의 오피셜 라이선스를 확보하고 있는 스탯츠 컴퍼니는 2009년 AFC챔피언스리그를 계기로 2010남아공월드컵 아시아 지역예선 등도 분석했고, 올해 시작되는 2012런던올림픽 축구 아시아 예선도 담당할 예정이다.

이번 아시안 컵은 하루 두 경기씩 열리기 때문에 스태프 4명이 2개 그룹으로 나뉘어 이동하며 전 경기들을 생생히 분석하고 있다.

14일(한국시간) 한국-호주전이 열린 도하 알 가라파 스타디움에서 만난 미국인 오언 존 리비는 그 중 한 그룹 팀원이었다.

알 가라파 스타디움 본부석 맨 위 실내 부스에는 그라운드를 향한 한 대의 메인 카메라와 3대의 미니 캠코더가 설치돼 있었다. 여기서 조광래호 멤버들의 모든 움직임이 생생히 잡혔던 것이다.

카메라 4대로부터 입수되는 정보들이 가득한 노트북을 한참 들여다보고 있던 존 리비는 흥미로운 한 마디를 했다.

“한국 선수들의 활동량은 어지간한 NFL을 능가한다. 박지성, 기성용, 이영표 등 몇몇 선수들은 러닝백보다 많이 뛴다. 이번 대회에서 가장 왕성한 활동 폭을 보이고 있는 팀이 바로 한국이다.”

바레인전에서 한국은 전체 106km를 뛰며 104km에 그친 상대를 압도했고, 호주전 역시 109km를 누비며 105km의 상대를 제압했다.
도하(카타르)|남장현 기자 yoshike3@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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