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용은, 세계랭킹 1위 또 울릴까

입력 2011-01-18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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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즈 아성 깬 웨스트우드 명단에
양용은, 굵직한 대회때마다 이변
국내서 킬러 본능 보여줄지 관심
‘바람의 아들’ 양용은(39)이 타이거 우즈(미국)에 이어 세계랭킹 1위 리 웨스트우드(잉글랜드) 사냥에 나선다. 무대는 4월 발렌타인 챔피언십이다.

발렌타인 챔피언십 조직위원회는 17일 서울 중구 밀레니엄 힐튼호텔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4월 28일부터 5월 1일까지 열리는 대회에 출전하는 주요선수를 발표했다. 올해로 4회째를 맞는 발렌타인 챔피언십은 역대 최고의 스타플레이어를 초청했다. 가장 눈에 띄는 선수는 ‘골프 황제’ 타이거 우즈의 아성을 무너뜨리고 세계랭킹 1위에 오른 리 웨스트우드다.

2009년에 이어 2년 만에 다시 한국을 찾는다. 웨스트우드는 작년 11월, 우즈가 281주 동안 지켜온 세계랭킹 1위를 빼앗은 주인공이다. 2년 만에 다시 한국을 찾지만 그때와 지금은 위상이 다르다.

2009년부터 가파른 상승세를 탄 웨스트우드는 2009 두바이 월드챔피언십 우승, 레이스 투 두바이 1위에 올랐고, 미 PGA 투어 세인트 주드 클래식에서는 12년 만에 PGA 우승컵을 들어올리는 등 기량이 절정에 달했다.

세계랭킹으로 보면 양용은은 상대가 되지 않는다. 17일 현재 43위다. 그러나 굵직한 대회 때마다 이변을 일으켜온 양용은에게 넘지 못할 산은 없다. 양용은의 기적 같은 드라마는 2006년부터 시작됐다.

중국에서 열린 HSBC 챔피언스에서 타이거 우즈를 꺾고 우승해 ‘타이거 킬러’라는 별명을 얻었다. 2009년엔 PGA 챔피언십에서도 다시 한번 우즈를 꺾는 기적 같은 드라마를 써 아시아인 최초의 메이저 챔피언이 됐다.

양용은이 이번에 웨스트우드를 꺾고 우승컵을 들어올리면 세계랭킹 1위가 모조리 양용은 앞에서 무릎을 꿇게 된다. 물론 부담도 있다. 양용은에게 발렌타인 챔피언십은 악몽이다.

작년 제주도에서 열린 대회 때 기상악화로 하루에 35홀을 경기하면서 컷 탈락 해 고향 팬들 앞에서 고개를 들지 못했다. 양용은은 “고국 팬들 앞에서 경기하는 것은 언제나 떨린다. 세계적인 선수들과 한국에서 경기할 수 있어 매우 자랑스럽다. 발렌타인 챔피언십 출전이 기대된다”고 했다.

발렌타인 챔피언십의 단골손님 어니 엘스(남아공)와 필드의 멋쟁이 이안 폴터(잉글랜드)도 출전한다. 2008년과 2009년에 이어 3회째 이 대회에 출전하는 엘스는 3회 연속 톱10 진입과 함께 첫 우승에 도전한다. 폴터는 2009년 한국오픈 이후 2년 만의 한국행이다. 발렌타인 챔피언십은 첫 출전이다.

총상금 220만 유로(한화 약 33억원)가 걸린 이 대회는 국내에서는 유일하게 유러피언투어와 공동 개최된다. 지난해까지 제주 핀크스 골프장에서 열렸지만 올해는 경기도 이천 블랙스톤 골프장으로 장소를 옮긴다. 3회 대회가 열리는 동안 매해 궂은 날씨로 경기 진행의 어려움이 많았는데 이번엔 날씨로 인한 파행운영은 피할 수 있을 전망이다.

한국선수는 발렌타인 포인트 순에 의해 40명이 출전하고,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한국 프로골프 투어 상금랭킹에 포함된다.
주영로 기자 na1872@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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