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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흑백’ 카리스마, 골퍼 맘 빼앗다

입력 2011-01-19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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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부심 막고 스윙 안정 무채색 인기
페이스 앵글 조절 등 3D 기술 탑재
고정관념은 버려라.

2011년 필드에선 드라이버의 흑백 대결이 펼쳐질 전망이다.

지금까지 드라이버의 색깔은 금속 느낌이 강했다. 하지만 올해 출시를 앞둔 제품을 보면 헤드 전체가 검정이거나 흰색으로 된 경우가 많다. ‘금색(禁色)’이 사라지고 있다.


○색깔 마케팅 다시 통할까?

드라이버 시장에서 색깔 마케팅이 성공한 사례는 종종 있었다.

2000년대 초반 국내에서는 ‘골드’ 열풍이 뜨거웠다. 금가루를 넣은 술, 초콜릿 등이 선풍적인 인기였다. 골프계에서도 골드 붐이 일었다. 금장 도색한 드라이버와 아이언이 큰 인기를 누려 필드를 온통 금빛으로 만들었다.

10년 만에 다시 떠오른 색깔 마케팅은 이번에도 좋은 징조다. 출시되지 않은 제품에 대해 골퍼들의 반응이 뜨겁다.



시중에는 판매되지 않고 있지만 시즌을 개막한 PGA 투어 선수들이 사용하는 제품을 보고 벌써부터 구입 문의가 쇄도하고 있다.

흰색 드라이버의 성공은 작년에 예고됐다. 코브라골프에서는 한정판 모델을 판매했다. 국내에는 10개가 수입돼 삽시간에 팔려 인기를 실감했다.

흰색은 단순한 색깔을 넘어 기능성까지 겸비했다. 올해 2개의 흰색 드라이버를 출시할 예정인 테일러메이드코리아는 “무광의 화이트 컬러가 어드레스 때 빛의 반사를 줄여 눈을 편안하게 하고 집중력을 높여주는 효과가 있다”고 설명했다.

“흰색은 실제 크기보다 더욱 크게 보이는 시각적인 효과를 줘 편안한 스윙에도 도움을 준다”고 덧붙였다.

흰색 뿐 아니라 검정 드라이버의 인기도 계속될 전망이다.

타이틀리스트와 코브라, 클리브랜드, 테일러메이드, 핑, 나이키골프 등은 지난해부터 검은색 드라이버와 아이언, 웨지를 출시해 큰 인기를 누려왔다. 올해도 검은색 헤드가 장착된 블랙 제품은 계속해서 출시될 예정이다.


○색깔만큼 성능도 화려해져

헤드의 크기와 반발력 같은 성능의 제한을 두고 있는 시점에서 매년 획기적인 성능 변화를 가져오기란 쉽지 않다. 그러나 올해 출시되는 드라이버를 보면 드라이버의 진화가 어디까지 이어질지 궁금해진다.

드라이버는 감나무(퍼시몬)에서 금속(메탈)으로 소재가 바뀌면서 엄청난 변화를 가져왔다. 크기와 기능성이 눈에 띄게 좋아졌다. 감나무를 사용하던 시절 PGA 투어 선수들의 평균 드라이버 샷은 250야드에 불과했지만 최근엔 300야드까지 도달했다.

헤드에 이어 샤프트의 변화도 한몫을 거들었다. 가볍고 탄성이 좋은 샤프트가 계속해서 개발되면서 플러스알파의 효과를 내고 있다.

올해 출시를 앞둔 드라이버 중 가장 눈에 띄는 제품은 테일러메이드의 R11이다. PGA 투어에 진출한 김비오가 사용해 화제다.

이 드라이버의 가장 큰 특징은 흰색 헤드와 ‘3D’ 성능이다. 클럽 페이스의 앵글을 조절하는 ‘페이스 앵글 조절기술’과 로프트 각도를 바꿀 수 있는 ‘비행탄도 조절기술’, 무게중심을 변화시킬 수 있는 ‘무게중심 이동기술’이 탑재됐다. 한 마디로 안 되는 게 없는 드라이버다.

성능을 모두 발휘하기 위해선 그만큼의 실력이 뒷받침 되어야 하는 건 당연하지만 이런 고성능 드라이버가 탄생했다는 것만으로도 골퍼들에겐 반가운 일이다.
주영로 기자 na1872@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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