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치용 “위기탈출? 아직 멀고 험하다”

입력 2011-01-22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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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화재 신치용 감독. [스포츠동아DB]

강팀 연파하며 자신감 얻은 것은 소득
서브 리시브·수비 불안 아직도 큰 문제
베테랑 투입…상무전서 상승세 이을것
삼성화재의 반란이 시작되는 것일까? 결론부터 말하자면 ‘아직’이다. 20일 대전 충무체육관에서 열린 NH농협 2010∼2011 V리그 남자부 3라운드 에서 1위 대한항공을 3-0으로 완파하며 가능성을 엿봤지만 아직 넘어야 할 산이 많다.

삼성화재 신치용 감독은 “3라운드 들어 현대캐피탈과 대한항공을 연파하면서 선수들이 자신감을 얻은 것은 큰 소득이다. 하지만 한 경기가 잘 풀렸을 뿐”이라고 경계했다.

그의 말처럼 삼섬화재는 우승을 차지했던 지난해와는 완전히 다른 팀이다. 특히 수비에서 큰 문제점을 드러내고 있다. 현대캐피탈로 옮긴 세터 최태웅(35)과 부상으로 시즌을 접은 레프트 석진욱(35)의 공백이 여전하다.

지난해 삼성화재의 석진욱, 여오현, 손재홍이 구축한 수비라인은 그야말로 최강이었다. “솔직히 말하면 현재 우리 팀에서 서브 리시브나 수비 능력을 갖춘 선수는 여오현 밖에 없다”고 신 감독은 말했다.

득점 1위(429점), 공격종합 2위(성공률 53.71%)를 달리는 용병 가빈이 아무리 잘 해도 수비를 받쳐주는 선수들이 없다면 무용지물이다.

조금만 흔들려도 언제든 무너질 수 있기 때문이다. “가장 큰 문제점은 서브 리시브와 수비다. 김정운과 박철우가 역할을 해줘야 하는데 아직이다. 그래서 손재홍(35)에게 도움을 요청했다”고 신 감독은 말했다.

김정운은 수비에서 안정감이 떨어지기 때문에 베테랑 손재홍을 투입했고, 대한항공전을 통해 어느 정도 가능성을 봤다. “김정운이 감각이 떨어지면 언제든 (손재홍을) 투입할 생각이다. 하지만 체력적인 부담이 있어 매 경기 나설 수가 없다는 것이 아쉽다”고 신 감독은 말했다.

삼성화재가 3라운드에서의 상승세를 이어가려면 22일 펼쳐지는 상무신협과의 경기가 매우 중요하다. “사실 대한항공전은 경기 흐름에 따라 버릴 수도 있다고 생각했다. 상무신협과의 경기에 대비해야 했기 때문이다. 다행히 경기를 이겼고, 상무전에서 승리한다면 탄력을 받을 수 있을 것”이라고 신 감독은 자신했다.

그는 20일 대한항공전을 마치고 이례적으로 코트에서 선수들과 하이파이브를 했다. “선수들과 함께 지든 이기든 경기를 마친 뒤 해보자고 했는데 막상 안 하다가 하려니 쑥스러웠다. 하지만 선수들의 마음이 편해질 수 있다면 감독으로서 당연히 해야 하는 것”이라고 했다.

선수들의 사기를 살리고 팀 분위기를 추스르기 위해 모든 것을 다하고 있는 셈이다. 이날은 용병 가빈까지 머리카락을 짧게 깎고 나타났다. “짧은 머리 스타일을 좋아하지 않는다. 오로지 팀 분위기에 동참해 동료들의 사기를 올리기 위해서 깎았다”고 했다.

감독에서 선수들까지 위기탈출을 위해 혼연일체가 된 삼성화재가 상무신협을 잡고 꼴찌탈출과 함께 반전의 서막을 열 수 있을지 궁금하다.

원성열 기자 sereno@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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