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재학의 애틋한 함지훈 사랑

입력 2011-01-22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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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복무 제자에 슛능력 향상 특명
“엔트리 비워놓겠다”…복귀 기대
김현중(LG)이 울산 모비스 시절, 방 안에는 이런 말이 써 있었다고 한다.

“감독님 말씀은 신(神)이다.”

대한민국 최고라는 선수들도 2010년 대표팀에 다녀온 후 “농구가 늘었다”고 할 정도니, ‘만수’ 유재학(48·모비스) 감독에 대한 선수들의 신뢰가 얼마나 깊은지 짐작할 수 있다.

유 감독은 내심 내후년 다시 한번 대권에 도전할 구상을 하고 있다. 그 중요한 열쇠는 2012년 2월 제대하는 함지훈(상무)이다. 함지훈 역시 유 감독의 말을 금과옥조처럼 여기는 ‘신도’ 중 한 명. 유 감독은 2010년 상무로 떠난 함지훈에게 특명을 내렸다. 바로 슛 능력의 향상이다.

함지훈(198cm·100kg)은 힘과 유연성을 바탕으로 한 포스트 플레이가 강점. 골밑에서 자유자재로 던지는 훅슛은 상대의 경계대상 1호였다.

하지만 외곽 슛 능력이 떨어지다 보니, 김동욱(삼성)처럼 힘에서 밀리지 않는 수비수를 상대로는 고전했다. 함지훈이 ‘국내용’이라는 오명을 얻게 된 결정적인 이유이기도 하다.

유 감독은 “광저우아시안게임에서도 초반에는 슛을 좀 넣더니, 나중에는 또 던지지 못하더라”면서 “슛이 없으면 (함)지훈이가 더 발전하기 힘들다”고 했다.

유 감독은 함지훈이 부대에서 짬을 내 안부전화를 할 때마다 진도를 체크한다. 3주 전, 새해 인사차 연락이 왔을 때도 마찬가지였다. “너 (슛 연습) 잘 하고 있냐?” 답변은 항상 “네 잘 하고 있습니다.”

당장 눈으로 확인할 수는 없지만 들려오는 평도 좋다. 유 감독은 “매일매일 열심히 한다더라”면서 “(함)지훈이가 워낙 성실한 선수라 믿고 있다”고 했다.

모비스는 내년 2월 함지훈이 군복을 벗으면, 바로 실전에 투입할 계획이다. 유 감독은 “이를 위해 7월 엔트리(13명) 제출 때 함지훈의 자리를 비워두고, 12명만 엔트리에 포함시킬 것”이라고 밝혔다.전영희 기자 setupman@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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