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농구 대표팀 함지훈(상무)이 인천국제공항에서 출국수속을 밟고 있다. 짧은 머리와 다부진 눈매. 금메달 도전에 나선 그의 강렬한 의지를 엿볼 수 있다.
쉽지 않은 도전이다. 그러나 ‘간절하면 이뤄진다’고 했다. 아시안게임 남자농구대표팀 함지훈(상무)의 마음가짐이 딱 그렇다. 간절하게 원하는 금메달을 위해 “코트에서 모든 것을 쏟아 붓겠다”는 각오다.
유재학 감독을 비롯한 하승진 양동근 이승준 등 남자농구대표팀이 10일 광저우에 도착해 현지 적응 훈련에 들어갔다.
한국은 2002년 부산아시안게임에서 중국을 제치고 20년만에 아시안게임 금메달을 차지한 뒤 2006년 도하대회 때는 5위에 그쳤다. 1958년 도쿄 대회 이후 48년만의 아시안게임 노메달이란 아픔을 겪었다.
그리고 연이은 국제대회에서의 참패. ‘겨울 스포츠의 꽃’이라 불리던 프로농구의 위상도 덩달아 많이 떨어졌다. 이번 아시안게임을 앞두고 각 프로구단이 적극적으로 선수 차출에 응하고, 프로와 아마추어가 머리를 맞대고 선수 선발을 한 것이나 해외 전지훈련을 포함해 장기간 합숙 훈련을 소화한 것도 아시안게임에서 좋은 성적을 거둬 프로농구 붐업에 도움이 됐으면 하는 바람에서였다.
이번 대표팀의 주축 선수 중 하나인 함지훈의 각오는 더욱 특별하다. 2009∼2010시즌 정규리그 MVP와 챔프전 MVP를 차지했던 함지훈은 지난 시즌을 끝으로 군에 입대했다. 이번 대회부터 규정이 바뀌어 금메달을 따게 되면 상무에 입대해 있는 선수도 곧바로 전역 혜택을 볼 수 있다. 어느 종목이건 마찬가지로, 선수에게 병역 혜택은 그 어느 것과 바꿀 수 없는 달콤한 열매.
함지훈은 “대표팀 선수들과 그동안 손발을 꾸준히 맞춰 왔기 때문에, 장신의 중국 선수들을 상대로도 잘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이 있다”면서 “꼭 금메달을 목에 걸고 돌아갈 수 있도록 하겠다”고 다짐했다. 지난해 생애 첫 태극마크를 달았던 아시아선수권대회에서 중국은 물론 급성장한 중동세에 막혀 7위에 그쳤던 그는 “작년 대회 때와는 준비 단계부터, 선수단 분위기까지 다 다르다. 지금은 너무 좋다. 선수들도 모두 잘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이 넘친다”고 덧붙였다.
남자농구대표팀은 16일 오후 8시15분(한국시간) 우즈베키스탄과 예선리그 1차전을 치른다.광저우(중국) | 김도헌 기자 dohoney@donga.com
사진 | 국경원 기자 onecu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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