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부차기는 먼저 찬 팀이 유리

입력 2011-01-27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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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스포츠과학으로 본 승부차기
이론상으론 성공률 100%
심리적 압박감 실수 불러
축구의 승부차기는 ‘11m 러시안 룰렛’이라고 불린다.

11m 거리를 두고 맞선 키커와 골키퍼의 맞대결은 극도의 긴장감을 유발한다. 한국과 일본의 아시안 컵 4강전도 승부차기로 명암이 엇갈렸다. 일본은 극도의 긴장감을 이겨냈고, 한국의 키커들은 아쉽게도 모두 실패했다. 과학적인 분석을 통한 승부차기 결과를 알아본다.


○심리전이 승부의 키

키커가 찬 볼이 골라인을 통과하는 시간은 대략 0.4초.

골키퍼가 몸을 날리는 데는 약 0.6초가 걸린다. 이론적으로 보면 골키퍼가 볼을 막기는 사실상 불가능하다. 그러나 승부차기 성공률은 70∼80% 수준이다. 킥을 차는 사람의 심리적 압박감이 실수를 부르기 때문이다.

일본은 4명의 키커 중 3명이 골을 성공시켰고, 한국은 3명이 모두 실패했다. 키커들의 심리싸움에서 한국이 밀린 결과라는 해석이 가능하다.


○먼저 찬 팀이 유리


승부차기에서 누가 선축을 하느냐도 결과에 큰 영향을 미친다. 전문가들은 먼저 차는 팀이 유리하다고 설명한다. 왜 일까. 선축의 결과는 뒤에 차는 선수들의 심리에 엄청난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다.

일본이 선축을 했다는 점이 시사하는 바가 크다. 뒤에 차는 선수들이 부담을 가질 수밖에 없는 것이 승부차기인 것이다.

먼저 찬 선수가 실수를 하더라도 부담감이 따르는데, 성공을 할 경우에는 반드시 넣어야한다는 압박감에 시달릴 수밖에 없다.

최용석 기자 gtyong@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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