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봤더니] 두서없는 기생 스토리…‘시가’팬 등돌렸다

입력 2011-01-31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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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가’ 후속작 ‘신기생뎐’

시청률 10% 턱걸이 의외의 결과
“임성한 작가 막장 이젠 안통한다”
‘임성한 표 막장’, 이제는 안 통한다?

SBS 주말드라마 ‘시크릿 가든’의 후속작으로 관심을 모은 ‘신기생뎐’이 초반 ‘이상행보’를 보이고 있다. ‘신기생뎐’은 방송 전 ‘인어아가씨’ ‘왕꽃선녀님’ ‘하늘시이여’ ‘보석비빔밥’ 등을 히트시킨 임성한 작가가 남편인 손문권 PD와 손을 잡고 만든 새 드라마라는 점에서 관심을 불러 모았다. 또한 인기 스타가 아닌 신인 연기자를 주연으로 기용하고 스토리도 일체 공개하지 않는 등 이번에도 변함없는 임 작가 특유의 신비주의 전략이 화제였다.

‘신기생뎐’은 조선시대 최고의 교양과 예술을 겸비한 ‘1패기생’의 전통을 지키는 기생집이 지금도 있어 국내 최고의 VVIP를 상대하고 있다는 설정의 드라마다. 그래서 방송 전에는 ‘기생’이라는 독특한 소재가 시청자들의 관심을 끌 것이라는 예상이 지배적이었다. 막상 뚜껑을 열어 보니 의외의 결과가 벌어지고 있다. 초반이지만 시청률이 10%대에 턱걸이하며 30%를 넘기며 끝난 ‘시크릿 가든’의 후광 효과를 전혀 받지 못하고 있다.

이렇게 ‘신기생뎐’을 시청자들이 외면하자, 임성한 작가의 전매특허인 이른바 ‘막장 코드’가 이제는 더 이상 먹히지 않는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신기생뎐’에서는 그동안 임 작가 드라마의 단골 소재였던 ‘출생의 비밀’이 한 단계 업그레이드(?)되어 등장한다. 주인공 금라라(한혜진)의 친모를 주장하는 3명의 어머니가 나와 얽히고설킨 ‘막장 가족사’가 등장했다. 황당하면서도 자극적인 ‘막장 카드’지만 시청자의 반응은 냉담하다.

신인들의 부족한 연기력과 뻔한 스토리, 지루한 연출도 시청자의 비판을 받고 있다. 드라마 시청자 게시판에는 “두서없이 내용이 전개됐다” “무슨 이야기를 하려고 하는지 모르겠다” “예고편 보다 못한 본방송이다”라는 글 등이 올라왔다.

아직 초반인 ‘신기생뎐’의 성패를 벌써 말하는 것은 물론 성급한 판단이다. 그러나 초반 행보가 기대에 못미치는 것도 분명하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최근 임 작가의 ‘3금 정책’으로 불리는 ‘드라마 홍보 금지’, ‘신인 인터뷰 금지’, ‘드라마 내용 사전 공개 금지’가 일부 해제됐다.

SBS 드라마 관계자는 “50부작 드라마여서 할 이야기가 많다. 앞만 보고 결과를 속단하지 말아달라”고 당부했다.

이정연 기자 annjo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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