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상선수 갈등…KIA·한화 밀월 끝?

입력 2011-01-31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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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인선수 포함 여부 놓고 엇갈린 주장…고위층 친분 양팀 오랜 협력관계 흔들
프로야구의 대표적인 밀월관계였던 KIA와 한화가 이범호의 보상선수 문제로 날카롭게 맞서고 있다. 논란은 보상선수 명단에 KIA 신인선수의 포함 여부다.

한국야구위원회(KBO)는 30일 이범호와 KIA의 입단 계약을 승인하고 전 소속팀 한화에 이를 통보했다. 앞으로 7일 이내에 KIA는 보상선수 명단을 제출하고 다시 7일 이내에 한화가 선택해야 한다.

한화는 신인을 포함한 선수등록 마감이 1월 31일까지기 때문에 당연히 보상선수에 신인선수가 포함돼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반면 KIA는 총재의 계약 승인 및 공시가 31일 이전이기 때문에 신인이 포함될 이유가 없다는 입장이다.

KIA와 한화는 그동안 밀월관계라고 부를 만큼 가까웠다. 그 배경에는 같은 지방구단이라는 특성과 구단 고위층간의 친분과 협력에 있었다. KIA 서영종 사장은 8개 구단 중 유일하게 모기업 CEO를 겸하고 있다.

해외출장 등 많은 업무량으로 이사회에 참석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았고, 대신 이경재 전 한화 사장에게 위임하곤 했다. 이런 분위기는 구단 전체에 영향을 미쳐 김조호 KIA 단장과 윤종화 한화 단장도 각별한 친분을 나눠왔다. 지난해 장성호의 트레이드가 대표적인 사례다.

그러나 한화가 보상선수에 신인이 포함되어야 한다고 강하게 주장하며 오랜 협력이 흔들리는 모습이다. KIA는 할 도리는 다했다는 입장이다. 이범호와 협상 과정에서도 김조호 단장은 윤종화 단장에게 미리 양해를 구했다. 이미 이범호와 한화는 완전히 등을 돌린 상태였지만 한화에 대한 존중이었다.

반면 한화는 실리를 노리고 있다. FA규약에 신인에 대한 규정이 없는 점을 파고들고 있다. 이에 대해 KBO 관계자는 “이범호가 해외에서 복귀한 특수한 상황에서 일어난 일이지만 FA제도를 도입한 취지를 생각할 때 신인이 보상선수에 포함되지 않는 것이 바람직해 보인다”고 밝혔다.이경호 기자 rush@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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