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릭스 스프링 캠프 미야코지마를 가다] 박찬호 “특혜 NO…난 용병일 뿐”…ML 아시아 최다승 자존심은 버렸다

입력 2011-02-07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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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인 메이저리그 최다승(124승) 투수 박찬호. 오릭스는 박찬호의 경력을 고려해 각종 훈련스케줄에서 열외를 인정하려 했지만 스스로 자세를 낮추고 빠른 적응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6일 박찬호가 미야코지마 시민구장에서 훈련 도중 환하게 웃고 있다.

“열외도 배려도 필요없다”
자세 낮추고 팀적응 최선
마운드 정리도 직접 나서
“특별대우를 바라지 않는다.”

‘코리안특급’박찬호(38)의 일본야구 적응기가 스프링캠프부터 치열하게 전개되고 있다. 오키나와현 미야코지마에서 진행되고 있는 오릭스 캠프. 5일째 팀 훈련을 했지만 미국야구만 해온 그에게는 일본야구가 아직 낯설 수밖에 없다. 메이저리그 스프링캠프와는 훈련시간부터 다르고, 훈련프로그램도 다르다. 때로는 눈치를 보면서 움직여야하고, 누워야할지 앉아야할지 고민하는 순간도 있다. 그는 6일 훈련 후 “일본에서 나는 용병이다. 불편한 게 많다. 그러니까 (나에게 붙는) 통역도 있다. 언어가 통하지 않는 게 가장 힘든 점”이라고 솔직히 고백했다.

그러나 메이저리그 아시아 최다승(124승) 투수의 자존심을 버리고 스스로 자세를 낮춰 하루 빨리 팀에 적응하려고 노력하고 있다. 구단 관계자나 코칭스태프는 박찬호의 경력을 인정하고 “알아서 하라”며 열외를 인정하려 했지만, 그는 “내가 뭘 해도 특별하게 보고, 특별하게 생각하는 것 같다”면서 “모두가 나를 도와주려고 하지만 특별한 배려는 피해달라고 부탁했다”고 말했다.

미야코지마(일본 오키나와) | 이재국 기자 keystone@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사진|박화용 기자 inphoto@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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