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삼공사 몬타뇨. 스포츠동아DB
한경기 최다득점 불구 인삼공 쓴맛
흥국생명 듀스끝에 이겨…3위 수성
인삼공사 몬타뇨(28·사진)가 남녀 통틀어 프로배구 한 경기 최다득점 기록을 세우고도 팀 패배로 고개를 숙였다. 흥국생명 듀스끝에 이겨…3위 수성
몬타뇨는 24일 인천 도원체육관에서 열린 V리그 4라운드 흥국생명과의 경기에서 1세트에만 24점을 쏟아 부으며 무려 53점을 올렸다. 그러나 경기에서는 흥국생명이 인삼공사를 풀세트 접전 끝에 3-2(33-31 19-25 25-18 24-26 15-13)로 눌렀다.
몬타뇨의 53점은 기존 여자부 기록인 데라크루즈(09.1.30)의 45점은 물론 남자부에서 박철우(10.1.30)가 한 차례, 가빈(10.4.10, 10.4.19)이 두 차례 기록한 50점도 거뜬히 넘어서는 기록이다.
특히 올 시즌 도입된 3세트 외국인선수 출전제한 규정에도 불구하고 4세트만 뛰며 대기록을 달성했다. 데라크루즈와 가빈, 박철우는 모두 풀 세트를 뛰었다.
기록 달성 과정도 극적이었다. 인삼공사는 세트스코어 1-2로 뒤진 채 맞이한 4세트에서 21-24까지 몰렸다. 패색이 짙었다. 이 때까지 몬타뇨는 44점으로 기록 달성에 딱 1점이 모자랐다.
그러나 생각지도 못한 반전이 벌어졌다. 흥국생명 미아의 공격범실에 이어 몬타뇨가 2연속 후위공격으로 극적 듀스를 만들며 46점째를 올렸다. 이연주와 몬타뇨가 1점씩 보태 26-24로 경기를 뒤집었다. 몬타뇨는 5세트에서 6점을 추가하며 남자부 기록인 50점까지 가볍게 넘었다.
그러나 인삼공사는 5세트를 13-14로 따라간 뒤 몬타뇨가 서브범실로 15점 째를 내주며 패해 6승13패로 4위에 머물렀다. 흥국생명은 9승10패로 3위를 지켰다.
윤태석 기자 sportic@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