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 그때 이런 일이] 영화 5편 겹치기 출연…인기 ‘몸살’

입력 2011-03-01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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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임예진. 스포츠동아DB

배우 임예진. 스포츠동아DB

임예진 ‘진짜 진짜 좋아해’ 출연 펑크
중년의 나이지만 청춘스타 못지않은 유머 감각으로 시청자들의 사랑을 받고 있는 연기자. 1970년대 ‘하이틴 스타’로 최고의 인기를 얻었던 사람. 이름에서 따온 ‘예진아씨’라는 별칭으로 요즘 새로운 전성기를 맞은 스타, 바로 임예진이다.

임예진은 1970년대 중후반 그야말로 당대 최고의 스타였다. 1974년 김기영 감독의 ‘파계’로 데뷔한 뒤 이듬해부터 김응천 감독의 ‘여고졸업반’을 비롯해 ‘푸른교실’, 문여송 감독의 ‘진짜 진짜 잊지마’ 등 ‘진짜 진짜…’시리즈에 출연했다.

임예진이 1977년 오늘, 문여송 감독의 ‘진짜 진짜 좋아해’ 촬영에 불참하고 말았다. 의도하지 않은 ‘출연펑크’였다.

임예진은 10대 고교생들의 로맨스를 그린 ‘진짜 진짜 잊지마’에 이어 ‘진짜 진짜 미안해’에 이덕화와 함께 주연했다. 이어 ‘진짜 진짜 좋아해’에서는 신예 김현과 앙상블을 이뤘지만, 당시 그는 다른 영화사의 작품 등 무려 다섯편의 영화에 출연이 잡혀 있었다. 촬영 일정은 빠듯하게 진행됐고, 결국 겹치는 스케줄을 조정하지 못해 어쩔 수 없이 차질을 빚고 말았다.

사실 이런 상황은 1976년부터 예고됐다. 이승현의 ‘고교얄개’ 시리즈와 함께 ‘하이틴’ 영화가 인기를 얻으며 쏟아질 당시 임예진은 1976년 한 해 동안 무려 열두편의 영화에 출연했다. 이덕화와 전영록도 각각 열편의 영화에서 주연을 맡았다.

1976년 말 임예진의 개런티는 당시로는 거금인 100만원으로 치솟았다. 하지만 그녀에 대한 러브콜은 끊이지 않았고 한 제작사는 임예진과 전속계약을 추진할 정도였다.

이런 인기는 ‘하이틴물’에 대한 관심에 힘입은 바도 있지만 무엇보다 변화무쌍한 그녀의 캐릭터 연기에서 큰 힘을 받았다. 임예진은 대학에 진학한 뒤 더욱 다양한 연기에 도전하며 꾸준히 사랑을 받았다.

그리고 2011년. 그는 이제 중년의 엄마 역을 맡아 시청자를 만나고 있지만 또래 사람들은 여전히 청초하면서도 발랄한 ‘소녀 임예진’을 추억하곤 한다. ‘예진아씨’라는 별칭이 어울리는 이유다.

윤여수 기자 tadada@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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