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불안한 출발…구자철 공백 컸다

입력 2011-03-02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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텐진 역습 한방에 무너져 0-1 패배
2년만에 19G 안방 무패행진 마감
제주 유나이티드가 첫 선을 보인 아시아무대에서 불안한 출발을 보였다.

제주는 1일 제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11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조별리그 E조 1차전 톈진(중국)과 홈경기에서 후반 9분 위다바오에게 결승골을 내주고 0-1로 졌다. 톈진을 비롯해 감바 오사카(일본), 멜버른 빅토리(호주)와 같은 조의 제주는 15일 멜버른 빅토리(호주)와 원정으로 2차전을 치른다.

제주는 지난 시즌 팀 전력의 핵이었던 구자철(볼프스부르크)의 공백을 실감했다.


○예상보다 컸던 구자철 공백

제주는 이날 4-2-3-1 포메이션을 가동했다. 구자철 자리에는 김영신이 배치돼 박현범과 호흡을 맞췄다. 윙어에서 변신한 김영신은 이날 미드필드에서 많은 활동량을 앞세워 부지런히 움직였다.

그러나 김영신과 박현범은 두터운 수비전술을 앞세운 톈진을 효과적으로 공략하지 못했다. 횡 패스 위주로 플레이하며 전방으로 날카로운 침투 패스를 전달하지 못했다. 또 구자철처럼 볼을 잡았을 때 공격적으로 나가며 최전방 공격수들에게 볼을 연결하는 모습도 드물었다.

제주 박경훈 감독은 “시즌을 준비하면서 미드필드에서 경기를 풀어가는 부분과 빠르게 공격을 전개하는 훈련을 많이 했는데 오늘은 그런 모습이 다 나오지 않은 것 같다. 오늘을 계기로 좀 더 발전시켜야 할 것 같다”며 구자철 공백에 대한 지적을 수긍했다.


○무패행진 마감

제주는 이날 패배로 2년 만에 안방에서 처음으로 패했다. 지난 시즌 제주는 K리그와 FA컵 포함 모든 대회 홈경기에서 19경기를 치러 13승6무로 단 한번도 패하지 않았다. 또한 K리그 팀이 지난해 AFC 챔스리그에서 이어온 중국 슈퍼리그 팀을 상대로 한 9연승 기록도 막을 내렸다.

제주는 이날 경기를 전체적으로 지배하고도 상대의 역습 한방에 무너졌다.

많은 득점 찬스도 있었지만 기회를 살리지 못했다. 게다가 경기 종료 직전에는 이상협이 프리킥을 직접 슛으로 연결한 볼이 포스트를 튕겨 아쉬움이 더했다.

박 감독은 “상대가 수비 위주로 나올 것으로 예상해 경기를 준비했고, 효과적으로 공략하는데 성공했다. 그러나 우리는 기회를 살리지 못했고, 상대는 골을 넣었다”며 “이런 게 축구라는 것을 다시 한번 느끼게 됐다”고 말했다. 이어 “오늘은 상대보다 우리가 미흡한 점이 많았다. 이러한 부분을 잘 개선해 남은 경기를 잘 치러보겠다”고 덧붙였다.

최용석 기자 gtyong@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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