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6일 오후 구미 박정희체육관에서 열린 프로배구 10-11V리그 LIG손해보험과 대한항공의 경기에서 대한항공이 3-0으로 승리를 거두고 정규리구 우승을 확정지었다. 대한항공 선수들이 기뻐하고 있다.
대한항공 신영철 감독은 “무엇보다 힘들었던 것은 만년 3위라는 꼬리표”였다고 했다. 선수들이 가장 이겨내기 어려운 것은 힘든 훈련이 아니라 심리적인 부담감이었다.
이를 극복하게 위해 신 감독은 대화를 많이 하고 이해시키는 훈련과정을 통해 선수 개개인에게 자신감을 불어넣었다. 신 감독은 “선수들에게 요구한 것은 마음, 체력, 기술이었다.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은 마음에서 온다. 선수들의 마음가짐이 변화했기 때문에 어려운 훈련도 참고 견뎌줬다”고 밝혔다.
부담감을 버리고 편안한 마음으로 훈련에 집중하며 각자의 역할에 충실하자는 신 감독의 말을 선수들은 충실히 따랐다. 한선수는 “세 번이나 챔피언결정전 진출에 실패하면서 선수들 부담이 많았다. 하지만 올 시즌에는 우승에 대한 집착보다는 한 경기, 한 점에 최선을 다하고 즐겁게 플레이하자고 했던 것이 정규리그 1위를 하게 된 원동력이 됐다”고 했다.
디그(세트당 3.506)와 수비(세트당 7.974)에서 1위를 차지하며 ‘디그 요정’이라는 별칭까지 얻은 최부식도 자신감 회복이 우승의 원동력이 됐다고 했다.
최부식은 “시즌 전 후배 한선수가 ‘형은 연습할 때만큼만 하면 정말 최고다. 그런데 시합때는 그만큼 못하는 것 같다’는 말을 한 적이 있다. 후배 입장에서 하기 힘든 말이었다. 그 말을 듣고 정말 이번 시즌에는 자신감을 가지고 과감하게 해보자고 생각했던 것이 좋은 결과를 가져왔다”고 밝혔다.
구미|원성열 기자 sereno@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사진|박화용 기자 inphoto@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