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것이 팬에 대한 그의 최선.’
7일 오후 경북 포항시 오천읍 해병대 교육훈련단 입소 직전 자신의 이름을 연호하며 환호를 보내는 팬들에게 큰절을 한 현빈. 추운 날씨에도 찾아온 많은 팬들의 열정에 감격한 듯 그의 눈은 눈물로 빨갛게 충혈돼 있었다.
“2년 후엔 더 멋진 모습으로 보답”
작별인사때 참았던 눈물 터트려
해외팬·취재진 2000여명 북새통
어머니 눈물 흘릴까봐 배웅 말려
‘어메이징한 입대’작별인사때 참았던 눈물 터트려
해외팬·취재진 2000여명 북새통
어머니 눈물 흘릴까봐 배웅 말려
포항이 들썩였다. 현빈이 경북 포항시 오천읍 해병대 교육훈련단에 입소하던 7일, 그 현장은 그가 출연한 드라마 ‘시크릿 가든’의 대사처럼 ‘어메이징’했다.
오후 1시로 예정된 현빈의 입소 현장에는 일본, 중국, 홍콩 등에서 날아온 해외 팬을 비롯해 국내외 취재진 등 모두 2000여명이 몰렸다.
입소 장면이 방송을 통해 생중계되는 등 대한민국을 또 한 번 ‘현빈앓이’에 빠트렸다.
이날 새벽부터 속속 포항으로 모여든 팬들은 옷 속을 스며드는 차가운 바람이 부는 쌀쌀한 날씨에도 설레이는 표정으로 현빈의 입소를 기다렸다. 이들은 현빈의 캐리커처가 그려진 응원 도구부터 ‘당신이 제대하는 날에’ 등 다양한 메시지가 담긴 플래카드를 흔들며 격려를 했다.
해병대와 포항시도 현장에 모인 팬들의 편의를 위해 200인치 대형 LED모니터 2대를 설치했다.
● 끝내 눈물 “2년 후 받은 사랑 보답하겠습니다.”
현빈은 해병대 교육훈련단 김성은관 앞에서 “추운 날씨에도 불구하고 먼 곳까지 와주신 팬들에게 감사드린다”며 “지금까지 제가 감당하기 힘들 정도로 큰 관심과 사랑을 받았다. 어떻게 보답해야할지 모르겠지만, 2년 후 더 멋진 모습으로 받은 사랑을 돌려드리겠다”고 인사말을 전했다.
청바지에 카키색 점퍼를 입고 나타난 현빈은 입대 전날인 6일 밤 깎은 짧은 머리를 공개했다. 그는 “제 머리 익숙하죠? 곧 이 머리도 (훈련소에)들어가면 없어질텐데”라고 애써 담담한 듯 말했지만, 이내 짧은 머리가 아직 어색한 듯 머리를 긁적이며 웃었다.
현빈은 드라마 ‘친구’에 출연할 때 짧은 머리를 선보인 적이 있지만, 이날은 당시보다 더 짧은 모습이었고, 본인도 익숙치 않은 듯 연신 머리를 만졌다. 이런 모습을 본 팬들은 응원의 박수를 보냈고, 그는 환호에 화답해 큰 절을 하면서 끝내 참았던 눈물을 터트렸다.
이런 모습에 팬들은 물론 오랜 시간 함께 했던 소속사 관계자들도 놀란 모습이었다. 한 관계자는 “현빈은 평소 눈물을 잘 보이지 않는 편이었는데, 이날 눈물을 흘려서 깜짝 놀랐다. 그의 모습에 마음이 짠하다”고 말했다.
● 아들 현빈 “엄마는 집에 계세요”
현빈은 이날 가족의 배웅을 받지 않고 소속사 관계자 등 최소 인원의 스태프들과 함께 현장에 도착했다. 오전 7시 서울을 출발하면서 집 앞에서 부모님께 마지막 인사를 드렸다.
소속사 관계자는 “부모님이 포항까지 함께 오고 싶어 하셨는데, 현빈이 말렸다”면서 “특히 어머니에 대한 맘이 애틋해 먼 곳까지 와서 아들의 뒷모습을 보고 눈물을 흘릴 것을 걱정했다”고 설명했다.
해병대 병1137기인 현빈은 앞으로 500∼600명의 동기들과 입소 후 1주일간 신체검사를 받는다. 3∼4일간 진행되는 신체검사에서 불합격 판정을 받는 장병들은 11일 퇴소하며, 통과한 장병들은 이후 6주간 훈련을 받는다.
현빈도 신체검사 후 자대 배치를 받고 본격적인 군복무에 들어간다. 21개월간의 복무를 마치고 2012년 12월6일 제대할 예정이다.
포항|이정연 기자 annjo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사진|임진환 기자 photolim@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