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빈, 해병대 입대 현장을 가다] 현빈, 팬앞에서 마지막 큰절…사나이 두눈엔 눈물이

입력 2011-03-08 07:00:00
카카오톡 공유하기
프린트
공유하기 닫기

‘이것이 팬에 대한 그의 최선.’
7일 오후 경북 포항시 오천읍 해병대 교육훈련단 입소 직전 자신의 이름을 연호하며 환호를 보내는 팬들에게 큰절을 한 현빈. 추운 날씨에도 찾아온 많은 팬들의 열정에 감격한 듯 그의 눈은 눈물로 빨갛게 충혈돼 있었다.

“2년 후엔 더 멋진 모습으로 보답”
작별인사때 참았던 눈물 터트려

해외팬·취재진 2000여명 북새통
어머니 눈물 흘릴까봐 배웅 말려
‘어메이징한 입대’

포항이 들썩였다. 현빈이 경북 포항시 오천읍 해병대 교육훈련단에 입소하던 7일, 그 현장은 그가 출연한 드라마 ‘시크릿 가든’의 대사처럼 ‘어메이징’했다.

오후 1시로 예정된 현빈의 입소 현장에는 일본, 중국, 홍콩 등에서 날아온 해외 팬을 비롯해 국내외 취재진 등 모두 2000여명이 몰렸다.

입소 장면이 방송을 통해 생중계되는 등 대한민국을 또 한 번 ‘현빈앓이’에 빠트렸다.

이날 새벽부터 속속 포항으로 모여든 팬들은 옷 속을 스며드는 차가운 바람이 부는 쌀쌀한 날씨에도 설레이는 표정으로 현빈의 입소를 기다렸다. 이들은 현빈의 캐리커처가 그려진 응원 도구부터 ‘당신이 제대하는 날에’ 등 다양한 메시지가 담긴 플래카드를 흔들며 격려를 했다.

해병대와 포항시도 현장에 모인 팬들의 편의를 위해 200인치 대형 LED모니터 2대를 설치했다.


● 끝내 눈물 “2년 후 받은 사랑 보답하겠습니다.”

현빈은 해병대 교육훈련단 김성은관 앞에서 “추운 날씨에도 불구하고 먼 곳까지 와주신 팬들에게 감사드린다”며 “지금까지 제가 감당하기 힘들 정도로 큰 관심과 사랑을 받았다. 어떻게 보답해야할지 모르겠지만, 2년 후 더 멋진 모습으로 받은 사랑을 돌려드리겠다”고 인사말을 전했다.

청바지에 카키색 점퍼를 입고 나타난 현빈은 입대 전날인 6일 밤 깎은 짧은 머리를 공개했다. 그는 “제 머리 익숙하죠? 곧 이 머리도 (훈련소에)들어가면 없어질텐데”라고 애써 담담한 듯 말했지만, 이내 짧은 머리가 아직 어색한 듯 머리를 긁적이며 웃었다.

현빈은 드라마 ‘친구’에 출연할 때 짧은 머리를 선보인 적이 있지만, 이날은 당시보다 더 짧은 모습이었고, 본인도 익숙치 않은 듯 연신 머리를 만졌다. 이런 모습을 본 팬들은 응원의 박수를 보냈고, 그는 환호에 화답해 큰 절을 하면서 끝내 참았던 눈물을 터트렸다.

이런 모습에 팬들은 물론 오랜 시간 함께 했던 소속사 관계자들도 놀란 모습이었다. 한 관계자는 “현빈은 평소 눈물을 잘 보이지 않는 편이었는데, 이날 눈물을 흘려서 깜짝 놀랐다. 그의 모습에 마음이 짠하다”고 말했다.


● 아들 현빈 “엄마는 집에 계세요”

현빈은 이날 가족의 배웅을 받지 않고 소속사 관계자 등 최소 인원의 스태프들과 함께 현장에 도착했다. 오전 7시 서울을 출발하면서 집 앞에서 부모님께 마지막 인사를 드렸다.

소속사 관계자는 “부모님이 포항까지 함께 오고 싶어 하셨는데, 현빈이 말렸다”면서 “특히 어머니에 대한 맘이 애틋해 먼 곳까지 와서 아들의 뒷모습을 보고 눈물을 흘릴 것을 걱정했다”고 설명했다.

해병대 병1137기인 현빈은 앞으로 500∼600명의 동기들과 입소 후 1주일간 신체검사를 받는다. 3∼4일간 진행되는 신체검사에서 불합격 판정을 받는 장병들은 11일 퇴소하며, 통과한 장병들은 이후 6주간 훈련을 받는다.

현빈도 신체검사 후 자대 배치를 받고 본격적인 군복무에 들어간다. 21개월간의 복무를 마치고 2012년 12월6일 제대할 예정이다.

포항|이정연 기자 annjo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사진|임진환 기자 photolim@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뉴스스탠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