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브라이언 코리. 스포츠동아DB
제구력 앞세워 무실점 행진…풀타임 선발 체력이 관건
롯데가 사이판과 일본 가고시마로 이어진 52일간의 전지훈련 캠프를 마무리 하고 7일 귀국했다. 조성환∼이대호∼홍성흔의 중심타선 등 최강 공격력을 갖춘 롯데 입장에선 마운드가 어느 정도 힘을 발휘하느냐에 따라 19년만의 한국시리즈 우승 꿈도 현실이 될 수 있다. 특히 가르시아 대신 데려온 용병 투수 브라이언 코리(사진)가 어느 정도 몫을 해 주느냐가 중요하다.일단 캠프에서는 기대감을 심어주기에 충분했다. 코리는 2월 18일 두산과의 첫 실전등판에서 2이닝 무실점을 기록한 뒤 26일 KIA전에서는 4이닝 무실점을 마크했다. 직구최고구속이 140km대 초반에 불과하지만 슬라이더, 서클체인지업, 싱커 등 다양한 변화구로 상대를 요리했다. 무엇보다 제구력이 빼어났다. 양승호 감독은 “구석구석 찌를 수 있는 능력이 인상적이다. 아직 연습경기 밖에 치르지 않아 섣불리 단정할 수는 없지만, 기본적인 제구력이 좋아 연속안타는 잘 맞지 않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하지만 우려의 시선도 공존한다. 미국과 일본에서 뛸 때 그는 주로 불펜으로 활약했다. 선발 투수는 공 하나에 모든 전력을 쏟는 것보다 강약을 조절해 6이닝 이상 마운드를 책임져야 한다. 더욱이 곧 마흔에 가까운 나이라 페넌트레이스 동안 꾸준한 페이스를 보일 수 있느냐가 관건. 양 감독 역시 “풀타임 선발로 시즌을 뛸 수 있느냐가 가장 궁금하다. 지켜봐야할 대목”이라고 했다. 빼어난 제구력으로 한국 무대 안착가능성을 드높인 코리. 그가 ‘롯데 우승 도우미’로 활약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김도헌 기자 dohone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