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룡’ 그루폰, 한국도 집어삼킬까?

입력 2011-03-15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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맷 재피로브스키 그루폰 인터내셔널 부사장(사진)은 14일 서울 논현동  플래툰 쿤스트할레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한국 시장 진출을 공식 선언했다.

맷 재피로브스키 그루폰 인터내셔널 부사장(사진)은 14일 서울 논현동 플래툰 쿤스트할레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한국 시장 진출을 공식 선언했다.

■ ‘그루폰’ 한국시장 상륙 여파는?

론칭 즉시 구독자 5만명 확보…전국 서비스
거대자본+노하우 장점…국내 업체에 위협적
일부선 “국내 소비자 눈 높아 연착륙 힘들 것”
세계 최대 소셜커머스 기업 ‘그루폰’이 마침내 한국 시장에 상륙했다.

그루폰코리아는 14일 맷 재피로브스키 그루폰 인터내셔널 부사장이 참석한 가운데 서울 강남구 논현동 플래툰쿤스트할레에서 기자간담회를 열어 위즈위드의 5만원권 50% 할인상품권을 시작으로 국내에서 본격적인 소셜커머스 서비스를 시작한다고 밝혔다.

그루폰은 전세계 44개국 500여개 도시에 진출한 거대한 기업이다. 앞으로 토종 소셜커머스 기업과 그루폰 간 치열한 경쟁이 예상된다.


● 박리다매로 저렴한 가격에 판매

소셜커머스는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와 유통을 결합한 신개념 비즈니스 모델이다. 유통사들은 새로운 판매 창구로 활용할 수 있고 소비자들은 온오프라인 커뮤니케이션을 통해 보다 질 좋은 상품을 살 수 있다.

또 박리다매(薄利多賣)로 50% 이상 할인된 가격으로 구입할 수 있다. 현재 한국의 토종 소셜커머스 기업으로는 ‘티켓몬스터’와 ‘위메이크프라이스’ 등이 있다.


● 토종 업체들에게는 위협적

한국 소셜커머스 기업에게 거대 자본과 오랜 사업 노하우를 가진 그루폰의 진출은 매우 위협적이다. 그루폰코리아는 론칭과 동시에 서울과 수도권은 물론 부산, 대구, 광주, 대전 등 전국 서비스를 시작했다.

4월 중에는 10여개 도시로 서비스 지역을 확장할 계획이다. 최근 들어 서비스 대상 지역을 지방으로 확대하고 있는 국내 토종 업체들과는 그 시작이 다르다. 이와 함께 본사의 품질관리, 고객 서비스 시스템, 운영 시스템 등도 도입하기로 했다. 또한 위치기반서비스(LBS)는 물론 온오프라인 기획 이벤트 등 차별화 포인트를 적용해 회원수를 빠르게 늘려갈 계획이다. 그루폰코리아는 론칭 이벤트를 통해 5만명 이상의 구독자를 이미 확보한 상태다. 목표도 상반기 내 월 매출 100억원으로 시장 점유율 20% 달성으로 잡았다.

● 연착륙 열쇠는 상품 소싱력

일부에서는 그루폰의 한국 시장 연착륙이 쉽지만은 않을 것이란 전망도 있다.

구글과 야후 등 글로벌 인터넷 기업들이 한국서 네이버 다음 등 국내 인터넷 기업의 벽에 가로막혀 고전하고 있다는 것이 이를 방증한다. 국내 리딩 토종 소셜커머스 업체들도 지역 확대는 물론 LBS 등 새 플랫폼과의 연계 서비스를 준비하는 등 빠르게 진화하고 있다는 점도 그루폰코리아에 부담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인터넷 커머스를 이용하는 한국 소비자의 눈높이가 다른 국가에 비해 높다는 점도 그루폰이 극복해야 할 과제로 꼽힌다. 이런 소비자들의 취향에 맞는 상품 소싱력이 그루폰코리아의 성패를 좌우할 것으로 보인다.

사진제공|그루폰코리아

김명근 기자 dionys@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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