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망주→물건 만들기 ‘임대가 답’

입력 2011-03-29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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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망주 발굴과 경쟁력 강화를 위해 K리그에도 임대가 활발하게 이루어져야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임대로 성공한 케이스인 FC서울 어경준. 스포츠동아 DB

K리그 선수 현황으로 본 임대시장 활성화 필요성
어경준 대전서 경험 쌓고 팀 주전 복귀
유망주 육성·팀간 경쟁력 강화 돌파구
K리그 672명 중 임대선수 고작 7명뿐
급여 보전·N리그 프로전환 활성화 촉매


2011 K리그 선수등록이 지난 주 마감됐다.

한국프로축구연맹은 추가등록기간(3월1일∼21일)을 마감한 결과 올 K리그 등록 선수가 672명으로 최종 집계됐다고 24일 밝혔다. 그런데 아쉬운 점은 여전히 국내선수들의 임대이적이 활발하지 않다는 것이다. 이번 시즌 임대된 국내선수는 7명에 불과하다. 유망주 육성과 팀간 경쟁력 강화를 위해서는 임대가 좀 더 활발하게 이루어져야 한다는 지적이다.

○7명에 불과한 임대선수


지난해부터 서서히 임대가 늘어나는 분위기이지만 여전히 그 수는 미미하다. 임대시장이 활성화되지 못한 것이다. 대구와 전남이 가장 많은 2명의 임대선수를 보유하고 있다. 경남과 강원, 광주가 각 1명씩의 임대 선수를 데리고 있다. 임대선수의 원 소속 구단을 보면 지난해부터 임대를 활성화하고 있는 서울이 2명의 유망주를 다른 구단에 위탁했다. 전북, 제주, 수원, 강원이 각각 1명을 타 구단에 보냈다. 대구가 임대한 한동원은 일본 J2리그 야마가타에서 임대돼 한국으로 컴백한 케이스다.


○대표적인 임대 성공사례 어경준, 안상현

가물에 콩 나듯 하지만 성공사례도 있다.

서울의 어경준은 2010시즌 중반에 임대를 통해 대전으로 이적했다. 서울에서 출전 기회를 잡지 못했지만 6개월간 대전에서 뛰면서 많은 경험을 쌓았다. 이를 바탕으로 서울로 돌아와 올 시즌 1군에 합류, 주전 윙어로 활약 중이다. 이번 시즌 대구로 완전 이적한 안상현도 임대로 꽃을 피운 케이스.

서울 소속이던 2009년 경남으로 임대를 떠났다. 경남에서 주전급으로 활약했고, 그 덕분에 대구에서 새로운 기회를 맞이할 수 있게 됐다.



○유망주에게 좋은 경험이 되는 임대

임대는 꽃을 피우지 못한 유망주들에게는 좋은 기회가 될 수 있다. 소속팀에서 1군과 2군의 경계에 있으면서 1군 경기 출전기회를 잡지 못하는 선수들은 임대를 통해 K리그를 경험하면서 자신을 발전시킬 수 있다.

어경준과 안상현 모두 좋은 재목으로 꼽혔지만 경쟁에서 밀려 출전 기회를 잡지 못하다 임대를 통해 살아난 선수들이다.

대표팀 조광래 감독 또한 유망주들의 육성을 위해서 임대제도 활성화가 필요하다는 뜻을 여러 차례 내비친 바 있다. “잠재력 있는 어린 선수들이 경기를 많이 경험해야 빨리 성장할 수 있다. 그런 의미에서 1군 기회를 잡지 못하는 유망주들을 다른 팀에서 활용할 수 있게 임대를 활성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임대 활성화를 위한 선결 과제는

임대를 원하는 구단은 다른 구단에서 1군과 2군의 경계에 있는 선수를 원한다. 실력은 있지만 1군 경기 출전에 기회가 없는 선수들을 주로 임대하려 한다. 그래야 임대 계약을 맺는 두 구단이 모두 ‘윈-윈’ 할 수 있다.

그러나 아직 이러한 공감대가 형성되지 않았다. 선수를 임대해주는 구단들이 좀 더 넓은 시각으로 시장을 바라볼 필요가 있다는 지적이다.

연봉이 높은 선수의 경우 원 소속구단이 급여의 일정 부분을 보전해주는 임대 방안도 검토돼야 한다. 그래야 도민구단 등 재정이 취약한 구단도 임대 시장에 뛰어들어 팀간 전력차를 최소화할 수 있다.

N리그의 프로전환도 임대 활성화의 촉매가 될 수 있다. 같이 경쟁하는 K리그 팀보다는 N리그 팀으로의 임대는 한결 부담을 덜 수 있기 때문이다.

최용석 기자 (트위터@gtyong11 gtyong@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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