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개 구단 전력분석ㅣ 넥센 히어로즈] ‘김시진의 아이들’ 어깨로 4생결단!

입력 2011-03-30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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넥센은 한화와 함께 2약으로 분류되지만 내부적 기류는 절대 동의하지 않는다. 금민철 같은 선발이 있기에 한화를 넘어서 소위 ‘6강’과 싸울 수 있는 경쟁력을 갖췄다는 자신감이 배어있다. 스포츠동아DB.

8개구단 전력분석 넥센 히어로즈
금민철 등 선발 4인방 중심축…불펜도 탄탄
유한준 2번타자 변신…공격야구로 4강 도전
○목표

전문가들은 올시즌 넥센을 한화와 함께 2약으로 분류하고 있다. 객관적인 전력이 타 팀들에 비해 열세인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넥센 김시진 감독은 “욕심 없는 지도자, 헹가래를 받고 싶지 않은 사령탑은 없다”고 말한다. 구체적인 승수와 순위 언급에 대해서는 조심스러워하지만, 김 감독도 내심 4강 진입을 목표로 삼고 있다. 변수인 몇몇 선수들이 기대에 부응해준다면, 돌풍이 불가능한 것만도 아니다. 29일 김시진 감독의 3년 재계약 확정으로, 사령탑의 리더십에 더 큰 무게가 실린 것도 넥센의 강점이다.


○마운드…영건들이 ‘유망주 꼬리표’ 떼느냐가 관건

넥센은 전신인 현대 시절부터 투수사관학교로 명성을 떨쳤다. 김시진 감독∼정민태 코치로 이어지는 투수조련사 계보는 8개 구단 가운데 가장 빛난다. 올 시즌에도 영건들이 넥센 마운드의 중심축이다. 지난 시즌 무릎부상으로 뛰지 못했던 김영민의 가세가 특히 눈에 띈다. 김영민은 이미 미국 플로리다 스프링캠프 때부터 시속 150km의 강속구를 던져 화제가 됐다. 직구의 위력이 좋고, 배짱도 두둑하다. 시범경기에서도 쏠쏠한 활약을 펼쳐 최근 2선발 후보로까지 거론되고 있다.

넥센 선발진 약점은 확실한 에이스가 없다는 것이었다. 지난시즌 10승 이상을 거둔 국내 투수는 단 한명도 없었다. 제1선발의 중책은 삼성에서 뛰었던 브랜든 나이트가 맡는다. 나이트는 140km대 후반의 직구와 싱커·슬라이더 등 예리한 변화구로 상대타선을 압도할 준비를 마쳤다. 정민태 코치와 호흡을 맞추면서 투구폼을 수정해 제구력도 좋아졌다. 정 코치는 “두고 보라”며 기대감을 표현한다. 금민철∼김성현∼김성태는 지난시즌 처음으로 선발로테이션에 합류한 뒤, 선발 2년차가 됐다. 김시진 감독은 “김성현이 마운드에서 지난 시즌보다 여유가 생겼다. 확실히 좋아질 것”이라고 했다. 하지만 나이트를 제외하면, 국내선발 4인방은 아직 ‘가능성’을 완전히 꽃피우지 못했다. 올시즌 넥센의 성적은 4인방의 어깨에 달려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불펜은 양과 질이 모두 뛰어나다. 이보근∼이정훈∼배힘찬∼송신영 등 우완, 오재영∼윤지웅 등 좌완에 마정길∼박준수 등 옆구리투수까지 황금조합을 갖췄다. 4월 중순∼4월 말 경 손승락까지 가세한다면 넥센의 불펜 운용에는 한결 여유가 생긴다. 손승락은 현재 가벼운 어깨통증으로 2군에서 몸을 만들고 있다. 손승락의 복귀 이전까지는 배힘찬이 ‘마무리투수’의 중책을 맡을 것으로 예상된다. 배힘찬은 시범경기에서 이정훈∼송신영 등 다른 ‘대체 마무리 후보’들보다 빼어난 투구를 선보였다.


○방망이…유한준 2번 카드로 공격야구 선언

넥센은 지난 시즌 타선의 응집력 부족으로 고민했다. 팀 득점(570점)은 7위에 그쳤다. 김시진 감독은 다득점에 대한 해법으로 ‘유한준 2번 카드’를 내놓았다. 유한준은 지난 시즌 팀내 최다타점(79개)을 올린 선수로, 주로 클린업트리오에 이름을 올렸다. 김 감독은 “1점이 필요한 경기막판이 아니라면, 번트보다는 강공을 택할 것”이라고 화끈한 공격야구를 예고했다.

유한준이 시즌 내내 2번을 치려면, 그만큼 3∼4∼5번이 안정돼야 한다. 장타력과 정확도를 겸비한 것으로 평가받는 ‘용병타자’ 코리 알드리지는 3번, ‘국가대표 유격수’ 강정호는 4번에 포진한다. 알드리지는 타석에서 공을 기다릴 줄 아는 모습이 인상적이다. 강정호는 손목통증에서 벗어나 장타력을 발휘할 준비를 마쳤다.


○체크포인트…넥센의 안방마님들 도약할까.

포수는 지난 시즌 넥센의 취약 포지션으로 꼽혔다. 이런 평가를 불식시키기 위해 강귀태와 허준, 이해창 등은 김동수 배터리코치와 겨우내 구슬땀을 흘렸다. 투수리드와 풋워크, 송구능력 면에서 얼마나 달라진 모습을 보일지가 관심사다. 올시즌 종료 후 자유계약선수 자격을 얻게 되는 강귀태는 ‘수비형 포수로의 변신’을 선언하며 큰 의욕을 불태우고 있다.


전영희 기자 (트위터 @setupman11) setupman@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사진 | 김종원기자 (트위터@beanjjun) won@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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