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개 구단 전력분석ㅣ SK와이번스] 4월결단! 초반부터 치고 나간다

입력 2011-03-30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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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에서 김광현은 언제나 핵심 전력이었다. 그러나 올시즌은 절대적 핵심 전력이라는 평가다. 김광현의 성적에 SK의 희비가 엇갈릴 것이라는 평가까지 나온다. 스포츠동아DB

시범경기 최하위지만 선수들 이기는 법 알아
불펜·수비 최강…독주체제 4월 승률에 달려
○목표, strong complex

SK는 목표가 우승이 아니면 안 되는 팀이다. 사방에서 모두 우승전력이라고 한다. 그러나 이런 환경, 이런 시선이 SK에는 딜레마다. SK의 4년 연속 한국시리즈 진출 역사를 아는 바깥에서는 ‘예전만 못한 SK’를 인정해주지 않는다. 오키나와 캠프부터 SK 김성근 감독이 반복한 비관론은 ‘엄살’이 아닌 ‘현실’이라는 평가가 나오는 것도 그래서다. 그러나 SK는 한국을 넘어 아시아시리즈를 조준하는 팀이다. 4년 동안 한국시리즈를 뛰었던 최고의 커리어를 갖춘 선수들이 대부분 있다. 위기에서 강하다. 훈련량에서 나오는 정신력이 없다면 SK는 ‘강’이 아니라 ‘중’으로 봐야 된다.

그러나 SK는 시범경기 최하위를 했다. 타 팀은 SK라는 이름이 주는 중압감에서 조금은 벗어난 상태에서 시즌에 들어간다. 전반적으로 모든 요소가 지난 4년보다 불안한 위기상황이지만 바깥에서는 그렇게 보지 않는다. 이런 ‘스트레스’ 속에서 SK는 수성에 돌입한다.


○마운드, 불펜은 건재하나 선발에 달렸다

누가 뭐래도 김광현이다. 김광현이 살아야 송은범도 살고, SK 전체 선발진이 살아난다. 단 김광현은 두 번 다승왕을 한 특급투수여도 완성형은 아니다. 기복이 있다. 만약 김광현이 흔들리면 송은범과 용병까지 흔들린다. 아무리 SK 전력이 예전만 못하더라도 김광현만 끌어주면 여전히 우승 후보다. 글로버∼매그레인 두 용병 선발 외에 제5선발 자리는 고효준과 전병두 등이 스윙맨으로 들어올 가능성이 높다. 두 투수 공히 롤러코스터적인 면은 있지만 ‘돌려막기’로 커버가 가능하다. 1∼4선발이 제 기능을 해주면 5선발은 분위기로 이길 수 있다. 마무리는 일단 정대현이 유력하나 대체할 선수가 많다. 6회 이후 던질 투수는 많기에 오히려 김광현∼송은범 원투펀치 역할이 첫째다. SK는 한국시리즈도 불펜으로 이겼다. 좌우 밸런스를 떠나서 불펜에서 정우람∼이승호(20번)∼전병두∼고효준 왼쪽 넷에 잠수함 정대현까지, 이 5명 중 누구나 컨디션이 좋으면 2이닝도 던질 수 있는 능력의 소유자다.


○야수진, 어디가도 빠지지 않는

SK는 수비가 빈틈없기로 소문난 팀이다. 그 명성은 올해도 흠집이 없을 듯하다. 다만 박재상이 빠지냐 안 빠지냐에 따라 외야 수비는 변동한다. 내야는 유격수에 박진만이 새로 들어왔는데 의욕을 갖고 할 것이다. 공격력은 김재현이 은퇴한 공백이 있다. 여기에 박재상까지 컨디션 난조로 빠지면 왼손타자가 박정권 하나 밖에 없는 셈이나 마찬가지가 된다. SK의 기동력은 이미 검증이 됐다. 포수도 박경완이 늦게 출발하겠지만 정상호도 충분히 해줄 수 있는 포수다.


○체크포인트, 4월의 질주 가능할까?

4년 연속 한국시리즈 진출의 여파가 없을 수 없다. 베스트 멤버들이 육체적, 심리적 피로감을 느낄 때도 됐다. 박진만이 들어왔다고 하나 백업멤버들이 약해졌다. 나주환 이재원 모창민이 군입대 했고, 박재상은 어깨 수술을 받았다. 무엇보다 새 용병선발 매그레인은 과거 카도쿠라나 레이번급의 성적을 기대하기 어렵다. 김광현과 송은범이 기본은 해주겠지만 전체적으로 선발이 약해진 느낌이다. 여전히 SK는 강하지만 과거에 비해서 올해 휘청거릴 여지가 여기저기 보인다. 김 감독의 계약 마지막 해라는 현실도 변수다. 박경완이 조기에 못 들어와도 정상호만 받쳐주면 가장 우려를 받는 포수 쪽은 견딜 수 있다.

SK 선수들은 이겨본 경험을 공유하고 있다. 단 김 감독 부임 이래 4년간 4월에, 7할에 가까운 승률을 올렸다는 대목이 중요하다. 이후 5월에 5할로 숨고르기를 하다 6월에 스퍼트를 해서 페넌트레이스를 끝내는 흐름을 띠었다. 과연 SK가 올해도 그런 스타트를 할 수 있을까? SK는 페넌트레이스에 독주체제로 치고 나가는 팀이다. 초반 뜻대로 치고 나가지 못하면 의외로 SK가 중위권에 머물 것이라는 회의론이 들리는 것도 그래서다.


김영준 기자 (트위터 @matsri21) gatzb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사진 | 김종원기자 won@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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