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디션 회복됐고 이제 한골 터진다”

입력 2011-03-31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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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 현대의 주포 설기현이 4월2일 수원삼성과의 K리그 경기에서 시즌 첫 득점을 노린다. 설기현은 “컨디션이 많이 올라왔고, 골을 넣을 때가 됐다”며 자신감을 드러냈다. 사진제공 | 울산현대축구단

K리그 4R 울산-수원전
설기현, 수원전 자신있는 이유
작년 K리그 복귀전서 수원상대 첫골

30대 이적생 우려 씻어줄 오기 불끈
“이제 터질 때가 됐다.”

울산 현대는 다음 달 2일 수원 삼성과 K리그 4라운드 원정 경기를 치른다.

1승2패로 초반 정규리그 부진을 만회하기 위해 반드시 이겨야 한다. 울산은 리그 3경기에서 3골을 넣는데 그쳤다. 주포 설기현(32)의 득점포가 아직 터지지 않았다. 설기현의 골로 승리를 낚는다면 순식간에 분위기를 반전할 수 있다. 시즌 첫 득점을 노리는 설기현과 30일 전화인터뷰를 했다.


○부담을 떨쳐라

설기현은 포항 시절 숙소생활을 했지만 울산으로 옮긴 뒤에는 부산에 있는 집에서 출퇴근을 하고 있다. 자동차로 1시간 거리여서 큰 무리가 없다. 아들(인웅)과 딸(여진)을 자주 볼 수 있는 게 큰 힘이 된다.

수원은 설기현에게 남다른 의미를 지닌 상대다. 작년 포항 소속으로 후반기에 복귀해 수원과의 경기에서 자신의 K리그 첫 골을 터뜨렸다. “특별히 이런 징조는 믿지 않고 있다”면서도 “수원과의 경기가 더 없이 중요하다는 걸 잘 알고 있다. 최근 경기가 없는 2주 동안 컨디션이 많이 올라왔다”며 자신감을 내비쳤다.

설기현은 K리그 개막 이후 컵 대회 포함 4경기를 모두 선발로 뛰었다. 뭔가 보여줘야 한다는 부담감이 발목을 잡았다.

“첫 경기가 홈이었고 많이 부담이 됐다. 그래서 내가 의도하는 플레이가 안 나왔다. 감독님과 코치님들이 최근 나에게 득점 부담을 안 주시려고 조심하시는 게 보인다. 오히려 죄송할 따름이다. 보답하는 길은 골 뿐. 이제 넣을 때가 됐다.”


○경기력으로 솔선수범

울산은 전통적으로 선수 개개인의 개성을 중시하는 팀이다. 여기에 올 시즌에는 선수단이 전면적으로 개편됐다. 선수들 간 아직은 서먹한 부분이 있는 게 사실이다.

울산이 설기현을 비롯해 송종국(32)과 곽태휘(30) 등 30대 선수들을 대거 영입한 것을 비판하는 목소리도 있지만 반대로 김호곤 감독 등 코칭스태프는 선수단이 하나로 뭉치는 데 고참 선수들이 큰 역할을 해 줄 거라 믿고 있다.

김 감독의 기대대로 변화의 바람이 불고 있다. 경기 전날 설기현 등 몇몇 고참 선수들이 식사 후 따로 시간을 내 차를 마시며 이야기 나누는 모습을 종종 목격할 수 있다. 어린 선수들도 격의 없이 함께 어울린다.

설기현은 한 발 더 나아가 경기력으로 솔선수범할 작정이다. “후배들과 자주 대화하고 조언해주는 것도 물론 중요하다. 더 좋은 건 훈련 때 좋은 몸놀림으로 후배들을 이끄는 것이다. 가장 좋은 건 실전 때 그라운드에서 보여주는 것이다.”

윤태석 기자 (트위터@Bergkamp08) sportic@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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