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시성의 시안은 진시황의 병마용, 당나라 현종과 양귀비의 러브스토리 무대로 유명하다.
1. 현종과 양귀비의 사랑을 소재로 한 뮤지컬 ‘장한가’의 한 장면.
2. 진시황릉 순장품 병마용.
3. 화청지의 양귀비 조각상.
4. 화청지의 온천수를 체험하고 있는 관광객들.
양귀비 로맨스 담은 뮤지컬 ‘장한가’ 큰 볼거리
진시황 순장품 병마용 인형 삼아 움직이는 듯
중국 산시성의 성도 시안(西安). 중화민족의 발원지 중 하나로 고대의 역사를 품에 안고 있다. 기원전 11세기경 주나라의 도읍지가 됐고 이후 진과 한, 당을 거치며 많은 문화유산을 남겼다.진시황 순장품 병마용 인형 삼아 움직이는 듯
진시황의 유물로 알려진 ‘병마용’도 이곳 시안에 있다. 현종과 양귀비의 애절한 러브 스토리의 무대 또한 시안이다.
● 세계 8대 기적 ‘병마용’
세계 제8대 기적이라고 불리는 진시황릉 순장품 병마용. 진시황의 호위무사를 본 따 빚은 것으로 알려진 인형들이 다수 매장돼 있다.
1974년 3월 마을 사람들이 우물을 파다가 우연히 발견했다고 한다. 이후 역사·예술적 가치를 인정받아 유네스코 세계인류문화유산에 등재됐다.
병마용은 규모가 매우 크다. 발견 당시 시간 순서에 따라 1·2·3·4호로 지정된 갱도의 총 면적은 2만5380㎡에 달한다.
그 중 가장 큰 것은 1호갱. 총 6000기의 도자기 병사들이 도열돼 있다.
2000기, 극소수의 도자기 병사가 발견된 2·3호기와는 그 규모가 다르다. 가장 나중에 발견된 4호기는 완성되기 전 폐기된 빈 갱도였다고 한다.
하지만 각 갱도에서 발견된 병사들의 모습은 정 반대다.
1호갱 병사들은 단순히 도열해 있는 반면 2호갱 병사들은 궁노병과 기마병 등이 각각의 역할에 맞는 포즈를 취하고 있다. 2호갱에서는 다양한 병사의 모습을 더욱 자세히 볼 수 있도록 갱도 측면에 유리 전시관을 마련해 놓았다. 3호갱에서 발견된 병사들은 풍채가 매우 크다. 장수로 짐작되는 인형도 있다. 사학자들은 이 곳을 지휘부로 추정하고 있다고 한다.
● 화청지를 무대로 한 뮤지컬 ‘장한가’
당나라 왕실원림이었던 화청지도 시안의 명소다.
당나라 현종과 양귀비가 사랑을 나누었던 곳으로 유명하다. 아직까지 43℃의 온수가 나오는 온천지로도 잘 알려져 있다.
안사의 난 이후 급격히 쇠퇴했지만 현재는 대부분의 시설이 복원돼 있다. 다양한 온천탕은 물론 양귀비가 머리를 말렸다는 건물도 볼 수 있다.
둘의 사랑을 말해주는 듯한 연리지도 곳곳에서 볼 수 있다.
사서에 기록된 양귀비의 모습을 본뜬 양귀비상을 배경으로 사진을 찍을 수도 있다. 화청지의 입장료는 70위안이다.
현종과 양귀비의 사랑을 다룬 뮤지컬 ‘장한가’도 놓칠 수 없는 구경거리. 현종과 양귀비의 애절한 사랑을 읊은 백거이의 ‘장한가’를 소재로 삼고 있다. 뮤지컬의 백미는 무대 스케일이다.
화청지의 모든 건물이 무대며 조명이다. 화청지 뒤쪽에 위치한 산도 배경이 된다. 뮤지컬이 시작되면 어두운 산 중턱에 별이 뜨고 달이 뜬다.
배우들의 화려한 의상과 군무도 관람객들의 눈을 매료시킨다. 관람료는 자리에 따라 조금씩 다르지만 가장 무난한 좌석은 258위안이다.
시안(중국)|글·사진 김명근 기자 (트위터 kimyke76@) dionys@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