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왼발 달인’ 염기훈 선제골 좋았는데…

입력 2011-04-20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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염기훈. 스포츠동아DB

염기훈. 스포츠동아DB

가시마전 후반 환상의 프리킥 골 불구
6분 뒤 동점 허용 무승부로 1위 유지
서울은 나고야에 0-2…조 선두 뺏겨
K리그를 대표하는 수원 삼성과 FC서울이 J리그와의 리턴 매치에서 승리를 따내지 못했다. 수원은 19일 일본 도쿄에서 열린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조별리그(32강) H조 4차전에서 가시마 앤틀러스와 1-1로 비겼다.

서울은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F조 경기에서 나고야 그램퍼스에 0-2로 졌다. 수원은 1승3무로 조 선두를 지켰고, 서울은 2승1무1패로 나고야와 동률이 됐지만 상대전적에서 1무1패로 뒤져 1위 자리를 내줬다.


○수원 1-1 가시마

수원은 세트피스에서 웃고 울었다. 경기 주도권을 내줘 고전 끝에 전반을 0-0으로 마친 수원은 후반 시작 3분 만에 선제골을 낚으며 전세를 뒤집는 듯 했다. 아크 오른쪽에서 얻은 프리킥을 염기훈이 왼발로 직접 슛했고, 볼은 수비벽을 살짝 넘어 골대 오른쪽 하단에 꽂혔다. 가시마 골키퍼 소가하타 히토시는 서서 골대 안으로 들어가는 볼을 바라볼 수밖에 없었다.

그러나 선제골의 기쁨을 오래 누리지 못했다. 수원은 6분 뒤 동점골을 내줬다. 이 또한 세트피스였다. 가시마는 프리킥을 높게 차 수원 골대 앞으로 붙였다. 수원 골키퍼 김대환은 이 볼이 아웃된다고 판단해 어정쩡한 위치에 서 있었다.

그러나 엔도 야스시는 볼이 엔드라인을 벗어나기 직전 오른발로 문전으로 밀어놓았고, 다시로가 빈 골대에 가볍게 슛했다. 골키퍼의 위치 선정과 수비 집중력이 아쉬웠다.

수원은 이후 베르손과 이현진 등 스피드가 좋은 선수들을 교체로 투입했지만 결승골을 얻어내지 못했다.


○서울 0-2 나고야


축구에서는 간혹 경기를 지배하고도 스코어에서 패하는 경우가 나온다. 상대보다 2배 이상의 슈팅을 기록하고도 골이 터지지 않아 득점에 실패하고, 상대에 역습으로 골을 내줘 지는 경우가 나온다. 서울-나고야전이 딱 그랬다.

서울은 경기 내내 상대를 압도했다. 모처럼 지난해 챔피언다운 모습으로 나고야를 시종일관 몰아세웠다. 하지만 전반 25분 나고야의 카나자키에게 선제골을 내줬다. 이후는 거의 경기장 반만 사용할 정도로 상대를 제압했지만 결정적인 득점 찬스에서의 슈팅이 상대 선수의 몸을 맞거나 골대를 빗나갔다.

서울은 후반에도 페이스를 유지했다. 후반 초반 잠시 공격이 소강상태를 보였지만 5분이 지나자 완벽하게 주도권을 손에 넣었다. 그러나 제파로프, 데얀, 몰리나의 결정적인 슈팅이 득점으로 연결되지 못했다.

공격에 무게중심을 뒀던 서울은 후반 36분 또 다시 골을 허용하며 무너졌다. 김태환의 백패스를 나가이가 가로챈 뒤 골키퍼까지 따돌리고 골을 성공시켰다. 이후 서울은 안간힘을 썼지만 수비에 무게를 둔 나고야의 골문은 열리지 않았다.

최용석 기자 (트위터@gtyong11) gtyong@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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