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뷔 10년을 맞아 다시 뭉친 거북이. ‘터틀맨’의 부재를 새롭게 이강(가운데)이 채우며 팬들에게 희망을 주기 위해 나섰다.
“(터틀맨)오빠가 없어도 거북이만의 노래를 부르자는 마음은 계속 해왔어요. 올해가 뜻 깊은 해이기도 해서 컴백을 서두르게 됐어요. ‘거북이 스타일’의 음악을 ‘거북이’ 이름으로 지켜나가고 싶고…. 오빠가 남긴 이름을 지키는 것이 우리의 몫이니까요.”(금비)
터틀맨은 지금 그들 곁에 없지만 음악은 그대로다. 어깨가 들썩일 정도로 신나는 멜로디, 금비의 감칠맛 나는 노래와 금비의 시원스러운 랩이 여전하다. 새로 낸 디지털 싱글 타이틀곡 ‘주인공’은 좌절과 절망으로 주저앉은 사람들에게 희망과 용기를 주는 노래다. “그동안 희망 메시지를 전달해주는 메신저 역할을 해왔어요. ‘다시 한번 일어나라, 당신 삶의 주인공은 당신이다’는 주제에요. 저희도 지난 3년 동안 주저앉고 싶고 포기하고 싶을 때가 한두 번이 아니었는데 이 자리로 돌아왔잖아요.”(지이)
터틀맨의 빈자리는 새로 이강이 채웠다. 이강은 과거 유비라는 예명으로 가수 수호의 ‘1박2일’ ‘뷰티풀’ 등에 피처링으로 참여했던 래퍼.
“터틀맨 형의 빈자리를 대신하는 건 아니에요. 형이 추구하던 음악을 이어받는 자리라고 생각해요. 형과 비교하는 분도 있을 테지만, 비교되는 것 자체가 큰 영광이죠.”(이강)
이강의 합류와 거북이의 재결성을 가장 기뻐해준 사람은 터틀맨의 유가족이다. 과거 활동할 당시 함께 했던 안무팀과 스타일리스트 등 스태프들도 다시 참여했다. “오빠 2주기 때 모두 다시 만났어요. 가족 분들이 ‘이런 날이 다시 올 줄 몰랐다’고 우시는데 마음이 짠했어요.”
아픔은 있었지만 이들은 “발버둥친다”는 말을 들을 정도로 뛸 각오를 했다. “거북이는 느리게 가는 게 미학이잖아요. 꾸준히 활동할 거예요. 쉬는 동안 노래를 하고 싶었던 ‘한’이 있었기 때문에, 그 한을 풀기 위해서라도 열심히 해야죠.”(금비)
이정연 기자 (트위터 @mangoostar) annjo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사진|박화용 기자 (트위터 @seven7sola) inphoto@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