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왼쪽부터) 이종욱-김현수-이원석](https://dimg.donga.com/wps/SPORTS/IMAGE/2011/05/16/37281577.2.jpg)
(왼쪽부터) 이종욱-김현수-이원석
두산 타격코치가 본 집단 슬럼프 이유
두산 타자들이 집단 슬럼프에 빠졌다. 5월 들어 팀타율이 0.229(12경기·7위)로 뚝 떨어졌고, 득점(36점)과 타점(33개)도 8개 구단 중 가장 적다. 주자를 홈으로 불러들이지 못하니 이번 달에만 팀완봉패를 3번이나 당했다. 타선의 동반침체로 송재박, 신경식 타격코치는 속이 까맣게 타들어가고 있다. 송 코치는 “찬스에서 노림수 타격을 하지 못하고 있다”고 문제점을 지적했다. 핀치 때 상대투수가 던지는 결정구와 같은 데이터분석이 잘 돼있지 않아 노림수 타격이 되지 않고 좋지 않은 결과로 이어지고 있다는 의미다. 실제 지난 주말 SK와의 3연전에서 삼진이나 병살타로 득점찬스를 날리며 흐름을 끊었다.
신 코치는 기술적인 것보다 심리적인 부분을 원인으로 꼽았다. 그는 “경기가 마음 먹은대로 안 풀리다보니 마음이 조급해지고 타석에서 스스로 해결하고자 하는 마음이 앞서 전체적으로 스윙이 커졌다”며 “여기에 결과가 나쁘고 또다시 움츠러드는 악순환이 반복되면서 타격밸런스까지 무너졌다”고 분석했다.
두산은 결국 훈련량을 대거 늘렸다. 특타조 이전 선특타조까지 운영했고, 정해진 타격훈련이 끝난 후에도 추가 프리배팅을 했다. 경기 후에도 방망이를 휘둘렀다. 그러나 14일 SK전 이후 김경문 감독의 지시 로 훈련량을 다시 줄였다. 신 코치는 “선수들이 부담을 가지고 경기에 임하는 게 가장 큰 문제”라며 “훈련보다는 마음을 추스르는 게 급선무라고 판단했다”고 이유를 설명했다.
물론 선수들도 이를 잘 알고 있다. 13일 잠실 SK전에서 패한 후 김선우를 비롯해 고참 선수들은 머리카락을 짧게 잘랐다. 양의지 정수빈 등도 선배들을 따라 머리를 잘랐다. 달라지겠다는 강한 의지의 표출이었다.
홍재현 기자 (트위터 @hong927) hong927@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