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마스쿡이 새 솔로앨범을 내고 “지금 느끼는 것”을 노래했다.
“김동률 형 조언 큰 도움 됐어요”
록밴드 마이앤트메리의 정순용이 ‘토마스쿡’이란 이름으로 10년 만에 두 번째 솔로앨범 ‘저니’를 17일 발표했다.
90년대 중반부터 활동한 마이앤트메리는 2009년 5월 공연을 끝으로 잠정 해체하고 현재 멤버들이 개인활동을 하고 있다. 베이스 한진영이 옐로몬스터를, 드러머 박정준이 파이브 앳 다이스란 그룹을 결성한 것과 비교하면 토마스쿡의 행보는 너무 느긋했다.
“그동안 아무것도 준비 안하고 놀았다”는 토마스쿡은 ‘좋은 음악, 좋은 앨범’을 모토로 작년 가을부터 차분히 솔로음반을 준비해왔다.
‘저니’는 마이앤트메리의 여행을 끝내고 토마스쿡으로 다시 돌아왔다는 의미다. 2001년 발표한 첫 앨범 ‘타임 테이블’에서 “그 당시의 생각과 철학을 담기보다 그때 하고 싶었던 것을 쏟아냈다”면 이번엔 “지금 느끼는 것들”을 음악으로 담아냈다. 그만큼 ‘싱어송라이터는 자기 노래로 자기의 이야기를 해야 한다’는 명제를 확실히 체감할 수 있었다.
“마이앤트메리가 컬러풀하고 선명한 원색이었다면, 토마스쿡은 감성이 은은하고 슬며시 배어나오는 스타일이다.”
토마스쿡 2집은 타이틀곡 ‘아무것도 아닌 나’를 비롯해 ‘청춘’ ‘집으로 오는 길’ 등 “곡마다 다른 스타일”의 8곡이 수록됐다.
싱어송라이터의 음반인데 김동률이 공동 프로듀서로 참여한 것이 독특하다. 그는 “처음엔 음악을 들려주고 조언을 받는 수준이었는데 끝까지 가게 됐다”고 했다. 김동률이 자기 외에 다른 가수의 음반 프로듀서로 참여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동률 형도 자꾸 조언해주다보니, 책임감을 느꼈는지 계속 꼼꼼하게 해주셨다. 녹음을 끝내고 부클릿 제작하면서 공동 프로듀서로 이름을 넣게 됐다.”
“얼마 전 유튜브에서 닐 영, 제임스 테일러, 빌 위더스 등 60,70년대 아티스트들의 라이브 공연을 보면서 음악이 꼭 트렌디하고 세련된 것만이 좋은 노래가 아니라는 걸 깨달았다”는 그는 “참 단순하고 기교도 없는 것 같았는데 감동이 매우 진했다. 오래된 악기들로도 이렇게 큰 감동을 받을 수 있다는 것을 깨달으면서 나의 음악적 지표를 얻었다”고 말했다.
사진제공|뮤직팜
김원겸 기자 (트위터@ziodadi) gyumm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