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트윈스 이병규. 스포츠동아DB
이병규는 31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2011 롯데카드 프로야구’ KIA 타이거즈와의 홈경기에 선발 중견수 3번타자로 출전해 결승 투런 홈런을 포함, 4타수 3안타 2타점으로 팀의 4-1 승리를 이끌었다. 1승을 추가하며 28승째를 기록한 LG는 4위 KIA와의 승차를 3경기로 늘렸다.
홈런, 2루타, 안타를 차례로 때려낸 이병규는 마지막 타석에서 3루타를 기록하지 못해 사이클링히트 달성에는 실패했다. 하지만 이병규는 3안타를 몰아쳐 시즌 타율을 0.384까지 끌어 올렸다.
이병규는 “직구와 슬라이더를 같이 노렸는데 실투가 왔다. 시즌 전부터 감각이 아주 좋았고 올해는 여유도 생긴 것 같다. 사이클링히트도 욕심은 있었지만 출루하는데 중점을 뒀다”고 소감을 밝혔다.
두 팀의 이날 경기는 선발싸움에서 승패가 갈렸다. LG 선발 리즈의 일방적인 승리였다. 리즈는 최고구속 155의 빠른 직구와 예리한 슬라이더로 KIA 타선을 압도했다. 몇 차례 위기가 있었지만 땅볼을 유도해 병살타를 만들었다. 볼넷도 2개밖에 내주지 않았다.
반면 KIA 선발 양현종은 3이닝도 채우지 못하고 물러났다. 최근 구위가 많이 떨어진 양현종은 2.2이닝 동안 홈런 2개를 포함, 6안타 4실점을 허용하며 패배의 빌미를 제공했다. 지난해 16승을 기록했던 모습은 전혀 찾아 볼 수 없었다.
선취점은 LG의 몫이었다. LG는 1회말 공격에서 이병규의 투런 홈런과 윤상균의 솔로 홈런으로 3득점, 3-0으로 리드했다.
LG는 3회초 수비에서 리즈의 견제 악송구와 와일드피치로 1점을 내줬지만 3회말 박용택의 2루타로 1점을 추가, 4-1로 앞서며 다시 3점차 리드를 유지했다.
4회부터는 팽팽한 투수전. LG는 리즈가 마운드를 굳게 지켰고 KIA는 구원등판한 차정민이 다양한 변화구로 LG 타선을 틀어 막았다.
이날 경기의 하이라이트는 8회초 KIA 공격이었다. KIA는 1-4로 뒤진 8회초 2사 만루의 결정적인 찬스를 잡았다. 하지만 믿었던 최희섭이 2루땅볼로 힘없이 물러나면서 경기는 LG의 승리로 마무리됐다.
KIA로서는 이범호의 공백이 아쉬웠다. 이범호는 지난주 롯데전에서 타격을 하다 왼쪽 팔목부상을 당해 이날 경기에 출전하지 않았다. 시즌 첫 선발제외. 2011시즌 최고의 타자 중 한 명인 이범호가 없는 KIA 타선은 리즈의 직구앞에 힘 한 번 써보지 못하고 물러났다.
7.1이닝을 4안타 1실점으로 막은 리즈는 시즌 4승에 성공했다. 리즈는 이번 시즌 KIA전 3경기 만에 승리를 따냈다. 8회 구원등판한 루키 임찬규는 8회 만루 위기에서 최희섭을 잡아내며 세이브를 기록했다.
비록 팀의 패배로 빛을 잃었지만 KIA 차정민은 3.2이닝을 3안타 무실점으로 막는 인상적인 피칭을 선보였다.
두 팀은 내일 같은 장소에서 시리즈 2차전 경기를 갖는다. 선발투수는 서재응(KIA)과 주키치(LG).
잠실|동아닷컴 임동훈 기자 arod7@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