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런다운] 최승환 공격적 리드 비밀 “경기 길어지는 게 싫어요”

입력 2011-06-03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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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 최승환(33·사진)의 명품리드가 화제다. 1일 문학 SK전에서 니퍼트와 처음 배터리 호흡을 맞췄지만 단 1실점으로 SK 타자들의 손발을 꽁꽁 묶었다. 무엇보다 공격적인 리드로 타자와 정면 승부하는 부분이 좋은 평가를 받고 있다.

하지만 최승환의 ‘공격적인 리드’에는 숨은 비밀이 있다. 2일 문학구장에서 만난 그는 “나는 원래 경기를 길게 하는 게 싫다”며 손사래를 쳤다. 즉, 경기시간을 최소화하기 위해 빠르고 공격적으로 투수를 이끈다는 것이다. “2군에서도 경기를 길게 하는 게 싫어서 항상 신속하게 볼 배합을 했다”며 너스레를 떨었다.

말은 그렇게 하지만 사실 속내는 다르다. 최승환은 지난해 양의지에 밀려 1군과 2군을 오가는 생활을 했다. 올해는 2군에서만 주로 생활했다. 그의 나이 서른넷. 2000년 LG로 입단해 벌써 11년차인 그는 투수의 공 몇 번만 받아 봐도 성향을 금세 파악하는 베테랑포수다. 그는 “2군에서 마음을 비우고 올라오니까 좋은 결과가 나오고 있는 것 같다”며 겸손하게 말하고는 “예전처럼 안타를 맞을까봐 고민하지 않고 타자를 공격한다는 마음으로 볼 배합을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자신도 신기한듯 “그게 통하던데”라며 고개를 갸웃거렸다. 이유야 어찌됐든 양의지가 전력에서 일탈하며 빈 안방을 지켜주는 그가 있어 두산이 웃고 있다.

문학 | 홍재현 기자 (트위터 @hong927) hong927@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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