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섬싱스페셜] 김선빈 부상 그 후, 내야수도 ‘샅 보호대’ 착용해야”

입력 2011-07-07 07:00:00
카카오톡 공유하기
프린트
공유하기 닫기

코뼈·잇몸뼈 고정 수술…전치 4주 진단
야수 눈앞서 갑자기 떨어지는 볼 치명적
1·3루보다 유격수·2루수 위험할때 많다
5일 군산에서 넥센 알드리지의 강습 타구에 얼굴을 맞은 KIA 김선빈(22·사진)은 6일 골절된 뼈를 고정하는 수술을 받았다. 김선빈의 부상은 야구에서 내야수도 항상 큰 위험에 노출되어 있다는 것을 보여줬다. 내야수가 타구에 맞는 것이 흔한 일은 아니다. 김선빈은 수준급 유격수지만 회전 없이 날아간 타구는 마치 너클볼의 움직임처럼 흔들렸고 글러브 앞에서 포크볼처럼 떨어졌다. 그만큼 잡기 어려운, 그래서 야수에게 치명적으로 위험한 타구였다.


○김선빈, 전치 4주 진단 8월 복귀가능

코뼈와 상악골(잇몸뼈)이 골절된 김선빈은 6일 전남대병원에서 부러진 코를 세우고 보정물을 안면에 삽입해 상악골을 고정하는 수술을 받았다. 치아가 흔들리고 있지만 정상적으로 회복이 가능하다는 진단을 받았다. 의료진은 2주 동안 입원치료를 받은 후 다시 2주 동안 통원치료를 받으면 완치가 가능하다는 소견을 밝혔다. 올해 복귀가 어려울 수 있다는 전망도 있었기 때문에 전치 4주 진단에 KIA 코칭스태프와 선수들은 가슴을 쓸어내렸다. 조범현 감독은 “알드리지의 타구가 선빈이를 맞지 않고 차라리 홈런이라도 됐으면…. 다쳐서 얼마나 아프겠냐. 정말 열심히 훈련하며 시즌을 준비했고 그동안 최선을 다했는데”라며 안타까워했다.


○이현곤, 박기남 KIA 다시 시작된 내부경쟁

선두싸움을 하고 있지만 KIA는 8개 구단 중 손꼽힐 정도로 부상이 많다. 그러나 그동안 내부육성, 외부영입, 트레이드 등으로 공을 들이며 두꺼워진 전력이 빛을 발하고 있다. 김선빈이 빠졌지만 이현곤, 박기남, 홍재호가 그 빈자리를 놓고 경쟁하고 있다. 타순에서는 김원섭이 1군 복귀를 위해 마지막 점검 중이다. 조범현 감독은 김선빈이 엔트리에서 제외된 첫날 3번타자 이범호에게 휴식을 주며 과감히 선발라인업에서 제외했다. 예상치 못한 악재를 만났지만 선수보호에 더 중점을 두며 무리 없이 시즌을 치러나가겠다는 의지다.


○내야수들도 ‘샅 보호대’ 차야 한다


두산 오재원은 6일 잠실 롯데전에 앞서 부상당한 김선빈에 대해 진한 안타까움을 내비친 뒤 “TV 중계 화면을 보니, 배트 중심에 정확히 맞은 강한 타구가 무회전으로 날아오다 포크볼 떨어지듯 갑자기 떨어져 이런 불상사가 생긴 것 같다”면서 “나도 여러 번 그런 경우가 있었는데 그런 타구는 처리하기가 정말 힘들다. 아찔할 때가 한두번이 아니다”라고 했다. 최근 유격수를 주로 맡고 있는 그는 “타자와 거리가 짧은 1루나 3루보다 유격수와 2루수가 더 위험할 때가 있다”고도 덧붙였다. 두산 김민호 코치와 롯데 공필성 코치 등 두 수비코치 역시 김선빈 부상 소식에 안타까움을 나타내면서 “포수는 물론이고, 내야수들도 샅 보호대를 의무적으로 착용해야 한다”고 같은 목소리를 냈다.

잠실|김도헌 기자 (트위터 @kimdohoney) dohone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군산|이경호 기자 (트위터 @rushlkh) rush@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뉴스스탠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