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씨소프트와 함께 하는 위클리 어워드] 7월 4일 ~ 10일

장맛비의 영향으로 지난 주 총 48경기 중 14경기가 우천 순연됐다. 하늘의 심술로 위클리 어워드 출품작은 평소보다 적지만 비에 젖은 그라운드를 뜨겁게 달군 명승부는 계속 이어졌다.

○팀=KIA, 장맛비도 피해간 호랑이의 포효

KIA는 1경기도 우천순연 없이 6경기를 모두 소화하며 5승1패를 기록했다. 1위 삼성과는 승차에서 오히려 반게임 앞서고 승률에서 단 2리 뒤진 2위. 주전 유격수 김선빈이 부상으로 빠졌지만 김원섭, 이현곤이 공격과 수비에서 빈자리를 완벽하게 메우며 성큼성큼 앞서갔다.

○선수=로페즈, 2011년 한국프로야구 최고 선발투수

KIA 로페즈. 스포츠동아DB.

화요일 7.2이닝 1실점, 일요일 8이닝 2실점. 2승을 추가하며 단숨에 다승 공동 선두(10)에 뛰어 올랐다. 10일에는 7회말 2사까지 노히트 노런을 기록하기도 했다. 로페즈(사진)는 2011년 한국프로야구 최고의 투수는 아닐지 몰라도 최고의 선발 투수다.

○경기=5일 문학, SK 마지막 결사대 불펜 쓰러지다

5일 문학경기는 2011년 프로야구 전체 흐름에 큰 의미가 있었다. 그동안 막강한 불펜을 자랑한 SK는 7회까지 삼성에 5-2로 앞선 상황에서 정우람이 동점을 허용했고 연장 11회초 2사 1·2루에서 전병두가 최형우에게 결승 1타점 우중간 2루타를 맞으며 역전패했다. 마지막 ‘결사대’ 불펜의 붕괴로 그 충격이 더 컸다.

○홈런=6일 대전, LG살린 이병규의 한방

4연패에 빠져 5위권의 거센 추격을 허용한 LG는 박현준의 구원 투입이라는 승부수를 꺼내들었다. 이마저 실패하면 그 후폭풍은 감당하기 힘든 줄 알지만 어떻게든 흐름을 바꿔보려는 박종훈 감독의 선택이었다. 그러나 6회 마운드에 오른 박현준은 8회 홈런을 맞고 역전을 허용했다. 패색이 짙었던 9회초 마지막 공격, 그러나 LG는 무사만루 찬스를 만들었고 이병규(사진)가 한화 불펜 에이스 박정진을 상대로 우중월 만루 홈런을 때려냈다.

○해프닝=10일 잠실, 굼벵이로 변신한 쌍둥이

10일 잠실 KIA-LG전은 오후 6시부터 폭우가 예보됐다. 그러나 경기 시작까지 단 한 방울의 비도 내리지 않았기 때문에 취소 결정은 불가능. 만원관중의 열기로 뜨겁게 시작된 경기, 서서히 비가 내리기 시작하더니 4회초 KIA가 선취점을 올린 뒤 폭우가 쏟아지기 시작했다. 당장 경기를 취소할 수도 있는 상황. LG타자들은 4회말 공격에서 최대한 늦게 타석에 들어섰다. 한 번 배트를 휘두르면 덕아웃으로 뛰어 들어가 송진을 바르며 시간을 끌었다. 그러나 LG의 지연전술과는 반대로 중반 이후부터 가랑비로 바뀌었고 결국 경기는 9회말, 끝까지 진행됐다.

○빅마우스=마음 비웠어. 성적도 그렇고. 3개월 남았나 이제? (SK 김성근 감독. 주변에서 ‘시끄러운 얘기’가 너무 많아 자신의 재계약 문제 등에 대해 큰 신경을 안 쓰기로 했다며)

이경호 기자 (트위터 @rushlkh) rush@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