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달 6일 ‘썸머스탠드 흠뻑쑈’ 여는 가수 싸이

입력 2011-07-12 03: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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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늙어도 제 쇼는 늙지 않을거예요”

부단한 노력으로 완벽한 공연을 꿈꾸는 싸이는“심지어 저를 싫어하는 분들도 제 공연만큼은재미있어서 찾아오게 하고 싶다”고 말했다. 박영대 기자 sannae@donga.com

“늘 관객을 손님을 모시는 ‘업주’의 마음으로 맞이해요. 절대 싸지 않은 티켓을 구입해 오시는 건데 당연히 양질의 쇼를 보여줘야죠.”

2001년 ‘새’로 데뷔한 지 10년. 싸이(본명 박재상·34)는 이제 자신의 무게중심을 TV가 아닌 공연장으로 옮겼다. “누가 직업을 물으면 ‘공연하는 사람’이라고 대답해요. 연예인이나 가수라는 말은 안 해요.”

그런 각오 때문인지 요즘 그의 콘서트는 늘 인기다. 다음 달 6일 오후 7시 서울 잠실종합운동장 보조경기장에서 열리는 ‘싸이의 썸머스탠드 흠뻑쑈’는 티켓 예매사이트 인터파크에서 예매율 1위를 기록하고 있다.

연말 공연 시즌이 아닌 한여름에 이례적으로 3만여 명이 들어갈 대형 ‘쇼’를 준비하고 있는 그를 7일 오후 서울 강남구 청담동의 한 카페에서 만났다.

“더운 날씨지만 기왕 더운 거 확 뜨거워지는 게 멋있지 않나요? 매운 음식을 먹을 땐 땀나고 힘들어도 먹고 난 뒤엔 후련하고 또 당기는 것처럼요.”(웃음)

다른 콘서트와 달리 그의 공연을 찾는 사람들 중 ‘싸이 골수팬’은 많지 않다. 상당수는 그에 대한 선호도에 관계없이 그의 콘서트가 재미있다는 점 하나를 믿고 티켓을 구매한다. 싸이는 “예전에 꿈꾸던 상황과 비슷하다”고 말했다.

“데뷔한 지 10년이 지나니 아무래도 과거 목표를 되돌아보게 되더군요. 이 업계의 ‘선수’들에게 인정받는 작곡가가 되고 관객들이 많이 찾는 재미있는 공연을 하는 것, 두 가지가 꿈이었는데 어느 정도 이뤄졌다고 생각해요.”

신곡을 내는 것조차 ‘공연 레퍼토리 보강 차원’이라고 말할 정도로 공연의 맛에 푹 빠진 싸이를 처음 공연 연출의 세계로 이끈 인물은 가수 김장훈이다. 2003년 잠실실내체육관 공연을 김장훈이 연출할 때 어깨 너머로 배운 것이 계기가 됐다.

“지금껏 배운 걸 바탕으로 이번 공연도 재미있게 꾸미려 해요. 저 스스로를 시험대 위에 올린 셈이죠. 공연의 완성도를 위해 장훈이 형을 조만간 ‘꼬셔야’ 할 것 같아요.”(웃음)

그러면서도 그는 이번 공연의 무대 연출과 레퍼토리를 정하지 못했다고 했다. 인터뷰 내내 그는 ‘뭘 할까’ ‘어떻게 할까’를 중얼거렸다. ‘흠뻑쇼’란 제목에서 유추할 수 있듯 관객을 땀에 흠뻑 젖게 만들고, 물도 많이 뿌린다는 것이 그의 귀띔이다.

무대를 철저하게 준비하는 완벽주의자로 소문난 그는 최근 MBC ‘무한도전-서해안고속도로 가요제’에서도 노홍철과 팀을 꾸려 ‘흔들어 주세요’를 선보이며 열정을 발산했다. 준비 과정에서 땀으로 흠뻑 젖은 겨드랑이가 화제가 됐지만 참가 팀 중 유일하게 하루 전날 내려가 무대를 세팅하는 등 공을 들였다.

“공연 연출의 범위는 무한해요. 무한도전에선 레이저 7대를 사용했지만 만약 70대였다면 정말 우주선처럼 빛났을 거예요.”

싸이는 앞으로 자신이 갈 길을 ‘관객이 즐길 수 있는 상황을 만드는 공연’에서 찾는다. 그러기에 외국 시상식과 라스베이거스 쇼 등 각종 공연 자료는 꼼꼼히 챙겨본다.

“티켓 값이 아깝지 않은, 공연에 처음 오는 사람도 열광하고 재미있게 놀다 갈 수 있는 공연을 만드는 게 목표예요. 그래야 제가 늙어도 제 쇼는 늙지 않죠.” 전석 11만 원. 1544-1555

강은지 기자 kej09@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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