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대 자본력·축구 열기’ 광저우, 사커시티 부상

입력 2011-07-14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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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버풀 선수단이 입국한 뒤 공식 기자회견을 하는 모습 사진제공 | 스탠다드 차타드(SC제일은행)

■ 명문 리버풀, 광저우서 친선경기 왜?
중국 광저우가 축구 열기로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다.

올 여름 세계 유수의 명문 클럽들이 광저우를 찾는다. 프리미어리그 리버풀은 13일(한국시간) 톈허 스타디움에서 중국 2부 리그 광둥선레이케이브FC와 친선경기를 가졌다. 리버풀 선수단이 11일 전용기를 타고 광저우 바이윈 국제공항에 도착했을 때 수백 명의 팬들이 몰려나와 리버풀의 팀 컬러인 붉은 색 머플러를 흔들었다. 경기 당일에는 텐허 스타디움이 3만 명이 넘는 인파로 가득 찼다.

8월에는 ‘지구방위대’가 온다. 레알 마드리드(스페인)가 8월 3일, 1부 리그 광저우 헝다와 평가전을 치른다.

세계적으로 인기가 높은 유럽 구단들이 여름에 아시아 투어에 나서는 게 어제 오늘 일은 아니다. 특히 중국은 이제 빼놓을 수 없는 방문지가 됐다. 아시아 축구팬의 90%가 프리미어리그를 적극적으로 시청한다는 통계가 있고 중국에만 약 6000만 명의 팬이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리버풀은 중국의 많은 도시 중에서도 특히 광저우를 주목했다. 현재 광저우를 연고로 하는 프로 클럽은 1부 리그 광저우 헝다와 2부 리그 광둥선레이케이브FC, 광저우 토로 등 3팀이다. 현재 11승4무로 선두인 헝다는 평균 관중이 5만 명이 넘는다. 자연스레 돈과 슈퍼스타가 몰린다.

헝다는 남미 출신의 유명 선수들을 여럿 영입하며 중국의 맨체스터 시티로 불리고 있다. 최근 영입한 아르헨티나 미드필더 콘카의 이적료가 800만 달러(84억원)가 넘는다. 광저우 토로도 올 시즌부터 중국의 메이저 건설사가 메인 스폰서로 참여하면서 공격적으로 선수들을 영입하고 있다.

광저우 토로는 현재 2부 리그 3위다. 최종순위 2위를 차지하면 1부 리그로 승격한다. 내년이면 광저우에 1부 리그 팀이 두 개 있을 가능성도 크다. 광둥성의 성도로 인구가 서울과 비슷한 광저우는 1부 리그 두 개 팀을 충분히 소화할 수 있는 시장이다.

2010∼2011시즌부터 리버풀을 후원하고 있는 스탠다드 차타드 그룹 게빈 로즈 홍보 본부장은 “스폰서의 첫 번째 목적은 우리가 진출해 있는 70여개 시장에서 브랜드의 인지도를 높이는 것이다. 이번 광저우 방문은 이런 측면에서 상당히 만족스럽다”고 밝혔다.

스탠다드 차타드는 이번 아시아 투어 외에도 11월 인도 뭄바이, 12월 두바이에서도 유소년 클리닉을 진행할 예정이다.

광저우(중국) | 윤태석 기자 (트위터 @Bergkamp08) sportic@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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