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제 e사람] ‘위메프’ 허민 대표 “지역포털 올인…우리 경쟁자는 네이버”

입력 2011-07-15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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던전앤파이터로 벤처 신화를 썼던 허민 전 네오플 대표가 투자처인 소셜커머스 기업 위메프의 최고 경영자로 IT업계에 복귀했다. 위메프를 단순 소셜커머스가 아닌 지역 포털로 성장시키겠다는 목표를 밝혔다. 사진제공|위메이크프라이스

국내 소셜커머스 사실상 ‘출혈 마케팅’
광고비·보조할인금에 수익 내기 힘들어
500억원 투자…지역특화 포털로 승부


“국내 소셜커머스 시장은 ‘돈 놓고 돈 먹기’ 판으로 변질됐다. 향후 지역 인터넷 포털 기업으로 변신을 시도할 것이다. 우리 경쟁 상대는 티켓몬스터나 그루폰이 아닌 네이버다.”

전 네오플 대표 허민(35) 씨가 투자처 위메이크프라이스(이하 위메프)의 최고 경영자로 나섰다. 허 신임 대표는 14일 서울 중구 플라자 호텔에서 기자 간담회를 열고 이같이 밝혔다. 국내 소셜커머스 시장은 경쟁 업체 간 출혈 마케팅으로 수익을 내기 어려운 구조로 변했고 이에 따라 위메프를 단순 소셜커머스가 아닌 지역 정보 포털로 성장시키겠다는 목표다. 총 500억원의 자금을 이 부분에 집중 투자할 계획이다.


● 소셜커머스 ‘돈 놓고 돈 먹기’판으로 변질

허 대표가 경영 일선에 복귀한 이유는 국내 소셜커머스 시장의 병폐가 심각한 수준에 이르렀다는 판단 때문이다.

대규모 광고를 집행하고 자체 할인 지원 금액을 높이는 등 출혈 마케팅 경쟁에 좌우되는 시장으로 변질됐다는 설명이다. “50% 할인에 커머스 기업이 직접 보조 할인금까지 지원하고 여기에 광고 집행비까지 지출하는 회사가 많다. 실질적으로 돈을 버는 국내 소셜커머스 기업은 거의 없을 것이다”고 잘라 말했다.

외국에서 투자를 받은 기업이 많다보니 결국 몸집을 불려 매각 하려는 의도가 있는 것 아니냐는 얘기가 나오는 것도 이러한 이유에서다.


● 우리 경쟁 상대는 ‘네이버’

허 대표는 위메프도 다른 소셜커머스 기업과 마찬가지로 본질이 아닌 마케팅 경쟁을 벌여왔다고 말했다. 그리고 고민 끝에 기존 소셜커머스 기업과는 다른 길을 가야한다는 ‘결단’을 내렸다고 설명했다.

‘남들이 가지 않은 새로운 길, 새로운 서비스’ 구축에 고심하던 그가 위메프의 미래 청사진으로 선택한 것은 ‘지역 포털’이다.

각 지역에 정보를 한 눈에 들여다보는 포털을 만들겠다는 목표다.

뉴스를 보기 위해 네이버에 접속하는 것과는 달리 특정 지역 주민들이 “우리 지역에서 무엇이 있고 무엇을 살수 있는지”를 알기 위해 접속하는 지역 특화 포털을 만들겠다는 것이다.

그는 지역 포털을 구상하고 난 후 모든 것을 걸어도 되겠다는 생각을 했다고 한다. 과감히 500억원의 투자를 약속했고 향후 더 많은 투자를 염두에 두고 있는 것도 이러한 이유에서다.

“전 세계 회원 3억 명, 동시 접속자 수 240만 명으로 연간 1000억원의 수익을 창출한 ‘던전앤파이터’의 신화를 위메프에서 다시 한번 재현하겠다는 것”이 허 대표의 궁극적인 목표다.


● 허민은 누구?


* 1995년 서울대 응용화학부 입학

* 2000년 서울대 제43대 총학생회장

* 2001년 게임 개발사 네오플 창업

* 2005년 삼성전자와 던전앤파이터 퍼블리싱 계약

* 2007년 던전앤파이터 대한민국 게임대상 최고인기게임상 수상

* 2008년 네오플, 넥슨에 매각

* 2010년 나무인터넷 설립, 위메이크프라이스 투자

* 2011년 7월 위메이크프라이스 대표 이사 취임

김명근 기자 (트위터 @kimyke76) dionys@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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