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 복잡해, 자동 찍을래”

입력 2011-07-15 07:00:00
카카오톡 공유하기
프린트
공유하기 닫기

한국마사회가 경마 초심자를 위해 ‘마번자동선택’ 발매방식을 10월부터 정식 운영하기로 했다.사진제공|한국마사회

■ 마번자동선택 발매방식 도입

컴퓨터가 알아서 마번 무작위 선택
소액화 통해 건전한 베팅문화 기대
마사회, 9월 시범·10월 정식 운영


“삼복승식이 뭐야?”, “연승, 단승식은 또 뭐지? 뭐가 이렇게 복잡해”, “도대체 어떤 말이 들어오는 거야?”.

경마공원을 처음 찾은 고객이라면 누구나 겪게 되는 고민이다.

당연한 얘기지만 경마는 다양한 승식과 경주에 미치는 변수가 많아 우승마를 점치는 것이 쉽지 않다. 경마를 오랫동안 즐겨온 고수들도 구매표에 마번을 적어 넣을 때마다 최선을 다해 분석과 추리를 한다. 하물며 경마장을 처음 찾은 초심자들은 두 말할 것도 없다.

하지만 이제는 고민 끝. 컴퓨터가 알아서 마번을 골라주는 ‘마번자동선택’ 발매방식이 도입되기 때문이다.

한국마사회(회장 김광원)는 구매금액의 소액화를 통해 건전한 베팅문화를 형성하고 신규 고객의 참여를 쉽게 하여 경마의 흥미를 높이기 위해 ‘마번자동선택’ 발매방식을 도입할 것이라고 밝혔다.

‘마번자동선택’ 발매방식은 로또복권의 자동선택과 유사하다. 경마의 추리적인 요소를 배제하고 마번을 자동 무작위로 선택해준다.

이런 발매방식은 적중하기 어려운 승식위주로 시행하여 마권구매의 소액화 유도가 가능하다. 지나친 경마 몰입을 방지할 수 있어 미국, 호주, 프랑스, 일본, 홍콩과 같은 경마선진국에서 일찌감치 운영하고 있는 제도이다.

예를 들어 프랑스의 경우 고배당 승식에서 컴퓨터가 구매시점의 배당률에 근거해 자동으로 마필을 선택하는 방식이다. 2001년에 도입했다. 한국마사회는 외국의 사례를 토대로 하여 한국 경마의 실정에 가장 적합한 모델을 개발해 시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7월까지 ‘마권자동선택’ 발매가 가능한 전산프로그램을 개발하고, 9월 중 시범운영을 실시하며 10월에 정식으로 운영을 개시한다.

양형모 기자 (트위터 @ranbi361) ranbi@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뉴스스탠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