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영섭 ‘운명의 보름’

입력 2011-07-26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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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영섭. 스포츠동아DB

손가락 부상 경과 지켜본 뒤 수술 결정
신인왕 유력 후보 배영섭(25·삼성·사진)이 기로에 섰다. 보름이라는 짧은 시간 동안 운명이 판가름 날지도 모른다.

배영섭은 21일 대구 SK전 3회말 2루를 훔치다 왼 새끼손가락 인대가 파열되는 부상을 당했다. 헤드퍼스트 슬라이딩으로 시즌 29호 도루에 성공했지만 그 과정에서 베이스에 새끼손가락이 쓸리면서 뜻밖의 중상을 입었다. 정밀검진 결과 ‘수술이 필요하다’는 청천벽력 같은 소리를 들었다. 수술과 치료, 재활을 합쳐 최소 2개월의 공백이 불가피하단 소견에 본인은 물론 류중일 감독까지 크게 낙담하고 말았다. 류 감독은 25일 “당장 1번타자로 누구를 써야 할지 고민스럽다. 상대 투수에 따라 김상수, 박한이, 조동찬 중에서 한 명을 내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그러나 류 감독과 배영섭은 아직 희망을 버리지 않았다. ‘부상 부위를 반 깁스 상태로 유지한 채 보름간 경과를 지켜본 뒤 배트를 쥐었을 때 통증이 경미하다면 시즌 종료 후 수술해도 괜찮다’는 추가 진단이 있었기 때문이다. 시즌 78경기에서 263타수 79안타(타율 0.300) 2홈런 21타점 42득점 29도루의 수준급 성적을 올린 붙박이 1번타자가 보름 뒤에는 되돌아올 수 있는 일말의 가능성이 남아있는 것이다. 류 감독은 “보름 뒤에도 통증이 지속되면 바로 수술을 받는다. 그 경우 포스트시즌에도 못 뛴다”며 “좋은 결과가 있기만을 바란다”고 밝혔다. 배영섭도 “신인왕에 도전할 기회를 놓치는 것도 아쉽지만 무엇보다 팀이 1위 경쟁을 하고 있어 미안할 따름”이라며 “입단 직후 어깨 수술을 받고 2년간 재활만 한 적도 있다. 다시 어려움을 겪게 됐지만 꼭 이겨내겠다”고 다짐했다.

정재우 기자 (트위터 @jace2020) jace@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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